[광주/전남]대학가에 ‘재능기부’ 바람이 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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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는 장애인 돕는 릴레이 강의… 학생은 저소득층 학생과 문화체험수업

광주전남지역 대학들이 재능기부 형태의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교수들이 청각장애인의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해 릴레이 특강에 나서고 법률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무료 법률상담과 소송을 지원하는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는 대학도 있다.

○ 청각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호남대 교수들은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재능기부 특강에 나서며 이들의 자활을 돕고 있다. 김기명(식품영양학과), 김영균(조리과학과), 유재연(언어치료학과), 양은주(식품영양학과), 장종성(물리치료학과), 박상령(중국어학과), 이문영(작업치료학과), 윤영(한국어학과) 교수 등 8명이 광산구 수화통역센터와 인연을 맺은 것은 올해 초. 센터 측에서 청각장애인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을 찾다가 김기명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교수는 평소 친분이 있는 동료 교수와 함께 4월부터 릴레이 특강에 나섰다.

특강은 한 달에 두 차례 송정권노인복지관에서 청각장애인 30여 명을 대상으로 이달 24일까지 진행된다. 강의 주제는 건강식품, 언어재활, 물리치료 등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것뿐 아니라 중국 역사, 우리나라의 시 등 평소 알고 싶어 하는 주제들로 정했다. 수화통역을 담당한 김창호 씨(40)는 “다양한 매체에 접근이 어려운 장애인들이 새로운 지식을 접하다 보니 반응이 매우 좋다”고 전했다. 김기명 교수는 “9월부터는 다른 수화통역센터와 함께 새로운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특강을 계기로 대학 내 재능기부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4년째 무료 법률상담

전남대는 4년째 지역민을 위한 ‘무료 변호’에 나서고 있다.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 리걸클리닉센터는 이달부터 12월까지 무료 법률상담 및 소송지원을 진행한다. 이 서비스는 이주여성, 외국인근로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약자를 비롯해 법률 도움이 필요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다. 체불임금, 취업사기 사건 등 민형사 사건에 대한 법률지원은 물론이고 지역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안이나 사회적으로 파급효과가 큰 공익소송도 포함된다.

서비스 신청은 홈페이지(lawschool.chonnam.ac.kr/main/main.php)나 전화(062-530-2291)로 가능하다. 사건 접수 후에는 내용 검토, 법률상담, 소송지원 여부 결정, 소송 등 절차를 진행한다. 상담은 무료이며, 소송 비용은 리걸 클리닉센터의 자문위원과 전담변호사가 소송 가능 여부, 신청인의 경제력, 승소 가능성 등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전담변호사로는 전남대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송지현 김철수 신동현 변호사가 선정됐다. 김정완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시민에게는 양질의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변호사들과 함께 법률 실무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 재능기부 경비 지원

동신대는 5월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드림투게더와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교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드림투게더는 저소득층을 비롯한 모든 아동들이 꿈과 희망을 안고 살아가도록 돕기 위해 KT, 매일유업, 하나투어 등 국내 기업체 및 기관이 참여해 만들었다. 동신대는 26번째 협력기관이다. 동신대는 이달부터 드림투게더가 추진하는 아이들의 새싹꿈터 사업을 함께 벌인다. 지난해 경기 양평군에 이어 11일 전남 장성군 황룡면에 개설되는 새싹꿈터 2호점이 재능기부 활동 공간이다. 동신대는 새싹꿈터에서 운영하는 인성교육, 문화체험학습 등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을 가르치며 봉사활동에 나선다.

동신대는 방학 중 학생들이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생활체육학과는 광주전남지역에서 개최되는 마라톤, 걷기대회 등 행사에서 스포츠마사지 등 전공을 살린 봉사활동으로 호평받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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