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토요일도 지하철 타고 서울근교 자전거여행 OK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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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1∼8호선 휴대승차 허용… 노선별 한강 진입역 확인해두면 편리
남한강 등 주말 1박2일 여행도 가능

주말마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직장인 이재원 씨(35·서울 송파구 석촌동). 자전거로 미사리, 행주산성 등을 달리다 보면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그는 “일요일엔 자전거로 멀리 교외까지 갔다가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기도 하는데 토요일엔 휴대승차가 안 돼 불편하다”며 “역무원 몰래 탔다가 들켜서 중간에 내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 토요일부터는 이 씨 같은 자전거족이 눈치 보지 않고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서울시는 6일부터 서울지하철 1∼8호선에서 토요일에 자전거를 갖고 열차를 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자전거(MTB, 로드용, 생활용 등) 기준이며 접이식 자전거는 현재도 모든 노선에서 매일 휴대 승차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 일정으로 자전거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가능해졌다. 한강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에 사는 주민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도봉·노원·강북 지역에서는 7호선 뚝섬유원지역이나 청담역, 4호선 이촌역 등을, 은평구 주민들은 3호선 구파발역을 이용하면 한강 자전거도로를 즐길 수 있다.

노선별로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진입하기 좋은 역을 미리 확인해 두면 편리하다. 지하철 1호선은 대방역, 2호선은 종합운동장역, 잠실나루역, 합정역 등을 이용하면 된다. 3호선은 옥수역이 한강과 가장 가깝지만 잠원역을 이용하는 편이 한강공원 반포지구에 진입하기가 더 편하다.

경기 양평, 강원 춘천 등 교외로 나가려면 왕십리역이나 상봉역에서 경춘선과 중앙선을 환승하면 편리하다. 예를 들어 남한강 자전거도로를 따라 양평·용문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중앙선을 타고 서울로 오면 된다.

북한강 자전거도로를 달리다 보면 물레길 카누체험, 강촌레일바이크 등을 즐길 수 있고, 소양강처녀상, 김유정문학촌, 구곡폭포, 공지천 등도 볼 수 있다. 7일까지 춘천역에서 열리는 ‘춘천 막국수·닭갈비 축제’도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 있다. 현장에서 막국수와 닭갈비를 맛볼 수 있고 태권도 시범, 막국수 빨리 먹기, 막국수 만들기, 전통 공연 등 다채로운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남한강 자전거도로에선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 수상정원인 ‘세미원’, ‘용문사 천년은행나무’, 양평 5일장(3일, 8일),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등이 볼거리다. 다음 달 2, 3일 열리는 ‘두물머리 음악회’도 놓칠 수 없다. 클래식과 록, 7080가요, 팝 등 다채로운 공연과 불꽃놀이가 함께 진행돼 자연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는 자전거여행을 즐기려는 시민을 위해 25개 구청, 서울도서관, 자전거대여소, 관광안내소 등에서 ‘서울 자전거교통지도’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자전거를 휴대하고 지하철을 타려면 다른 시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예절을 지켜야 한다. 전동차에 탈 때 맨 앞과 뒤칸만 이용할 수 있다. 역 구내 및 전동차 내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해서는 안 된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이용할 수 없다. 시는 자전거를 갖고 지하철 역사로 쉽게 이동하도록 출입구 계단에 자전거 경사로를 확충할 계획이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
#서울근교#자전거여행#자전거휴대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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