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격 대학생을 조교로 쓰고 강사 성범죄 조회없이 채용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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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SAT학원 8곳 폐원 조치

서울 강남 일대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학원 61곳 가운데 39곳(64%)이 불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이 가운데 8곳에 폐원(등록말소)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지역 SAT 학원 61곳을 특별 점검한 결과 39곳에서 88건의 규정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항목별로 △과다징수 등 교습비 관련 30건 △무자격 강사 채용 등 15건 △서류 미비치 또는 부실기재 11건 △신고 외 교습과정 운영 6건 △무허가 시설 사용 6건 △기타 20건이었다.

일부 학원은 유학 중인 대학생 같은 무자격 강사를 조교로 썼고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성범죄 경력을 조회하지 않은 채 강사를 채용했다. 학원시설 안에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부가가치세 면세사업자인 학원이 유학 컨설팅 비용을 수령해 탈세 혐의를 받은 학원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적발 건수를 종합해 벌점이 66점 이상인 학원 8곳에 폐원 통보를 내렸다. 폐원 통보를 받은 학원 가운데 몇 곳은 이미 검찰 수사를 받는 학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SAT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12곳의 학원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이 밖에 교육청은 벌점 31∼65점에 해당하는 4곳에 대해선 교습정지 처분을, 벌점 30점 이하인 25곳에는 벌점 부과 조치를 각각 내렸다. 유학원에서 SAT를 불법교습하거나 대학 강의실을 빌려 SAT를 가르친 무등록 학원 2곳은 검찰에 고발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강남SAT학원#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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