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초등교사, “로린이, 성적 표현으로 쓴 건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9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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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어린이를 '로린이'라고 지칭했다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일베 게시판에는 '초등학교 교사 인증'이라는 제목으로 대구교대 총장의 직인이 찍힌 정교사 자격증과 초등학생 얼굴을 모자이크한 사진, '로린이들 개(아주) 귀엽다능'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교사인 회원이 일베에서 자신의 직업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사진을 올린 것이다.

문제는 그가 사용한 '로린이'라는 단어다. '로린이'는 로리타와 어린이의 합성어로, 어린이를 성적 대상으로 표현할 때 쓰는 인터넷 은어다. 온라인 게시판에서 자주 봤다고 무턱대고 따라 해서는 안 되는 말인 것이다.

비난 여론이 일자, 28일 임용고시 관련 다음카페에는 '일베에 논란된 초등교사 본인이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는 자신이 일베에 글을 올린 본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글쓴이는 "일베에 글을 올린 본인이 맞습니다. 스스로 자숙하고 있고 진짜 심각하게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로린이'라는 말을 절대 성적 대상으로 삼아 올린 것이 아니고 아이들이 귀엽다는 의미로 쓴 것"이라면서 "저는 아이들 좋아하고 절대로 그런 말을 할 쓰레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으로 학교에서 징계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이미 학교 학생처에서 연락이 왔고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된 거에 대해 사과드린다. 이제 그만 해 달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파장을 불러일으킬 줄 몰랐다"면서 "초등교사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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