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호영, 여자친구와 같은 방법으로 자살시도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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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새벽 같은 차량서 번개탄 피워
車 불붙자 탈출… 생명엔 지장없어… ‘악성루머 퍼지자 극단선택’ 분석도

가수 손호영 씨(33)가 자신의 차량 안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다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구조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가 자살을 하려고 번개탄을 피운 차량은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손 씨의 여자친구 윤 씨가 숨진 채 발견됐던 검은색 카니발이었다.

손 씨가 자살을 하려던 장소와 수법이 숨진 여자친구와 같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윤 씨의 자살을 둘러싸고 손 씨를 비난하는 악성루머가 확산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손 씨는 24일 오전 4시 36분경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온누리교회 인근 공용주차장에 차량을 세워둔 채 번개탄을 피웠다. 그는 번개탄으로 지핀 불이 차량 내부로 옮겨 붙자 차량 밖으로 몸을 피했다. 이를 목격한 시민은 “차에서 연기가 심하게 난다. 내부에서 뭔가 ‘펑펑’ 하며 터지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서빙고 119안전센터 요원들은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해 5분 만에 진화했다. 손 씨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 관계자는 “손 씨는 손에 화상을 입은 것 외에는 신체적으로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심신이 불안정한 상태다. 중환자실에 입원해 2, 3일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씨 자살사건을 담당했던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조사가 끝난 뒤 22일 손 씨 측에게 카니발 차량을 가져가도록 했다.

손 씨가 여자친구가 자살한 방법을 따라 하려 했다는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베르테르 효과(유명인이나 동경하는 사람이 자살하면 따라 죽는 현상)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연인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상심한 손 씨가 비슷한 방식으로 자살하려 했다는 것.

이에 앞서 21일 손 씨의 연인이 자살한 사실이 보도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메신저에서는 ‘손호영 찌라시’가 급속도로 유포됐다. 손 씨와 윤 씨의 관계를 비하하는 내용부터 손 씨의 과거 여자관계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이는 대부분 출처가 불분명하고 사실 확인이 안 된 것들이다. 이를 놓고 “손 씨가 자신에 대한 루머를 해명할 겨를도 없이 ‘찌라시’가 퍼져나가는 상황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연예계에서는 ‘찌라시’에 담긴 내용의 절반 이상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꾸며진 허황된 이야기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찌라시 내용의 20∼30%는 신빙성이 있지만 나머지 70∼80%는 흥미 위주로 꾸며진 사실무근의 이야기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라고 했다. 한 매니저는 “상당 부분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리거나 왜곡된 이야기”라며 “증권가 찌라시는 흥미 위주의 사생활 이야기가 많지만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참고용으로 안 볼 수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손 씨의 자살 시도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SNS 살인’은 계속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입원해 있어 정식 수사를 하지 못했다. 몸이 회복되는 대로 왜 자살을 하려 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연·임희윤·김성모 기자 sykim@donga.com

[채널A 영상]여자친구와 같은 방법으로…손호영 자살기도 ‘충격’
#손호영#자살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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