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만에 또… 北 관련단체 홈피 등 동시다발 전산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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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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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회선 긴급 점검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인터넷망이 26일 오전 10시 40분경 마비됐다가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복구됐다. 이날 광주광역시의 전산 담당자들이 통신회선 긴급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통신회선 긴급 점검 지방자치단체가 사용하는 인터넷망이 26일 오전 10시 40분경 마비됐다가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복구됐다. 이날 광주광역시의 전산 담당자들이 통신회선 긴급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의 전산망이 20일 해킹으로 마비돼 전산망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가운데 26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인 전산망 장애가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북한 전문 웹사이트 데일리NK와 탈북자 단체 홈페이지가 오후 일시적인 접속 장애가 발생하거나 마비됐다. 데일리NK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오후 1시 40분부터 2시 반까지 미국으로 우회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이 발생해 서버 접속이 차단됐다”며 “오전에 새로 게시된 기사는 모두 삭제됐고, 오후 4시 반 복구됐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간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NK지식인연대, 자유북한방송, 북한개혁방송의 홈페이지도 비슷한 공격을 당했다. NK지식인연대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오후 4시까지 접속 불가 상태가 지속됐고, 북한개혁방송의 사이트는 오후 2시 반부터 30분가량 접속 장애를 보였다. 이석영 자유북한방송 국장은 “북한 관련 홈페이지가 동시에 피해를 보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된다. 2, 3차 공격이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부합동대응팀은 추가 공격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들어갔다. 앞서 오전 11시 반 YTN 본사와 계열사 홈페이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시스템 장애로 마비됐다. 초기 조사에서는 내부 시스템 장애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일부 서버가 재부팅되거나 자료가 삭제된 것으로 파악돼 민관군 합동조사팀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기, 인천 등 전국 7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통합전산센터와 기획재정부 홈페이지도 오전 10시 40분경 마비됐다가 1시간 20여 분 만에 모두 복구됐다. 서울시는 국가정보통신망 외에 별도의 통신사업자 인터넷 회선이 있어 인터넷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다. 기획재정부는 “대전통합전산센터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우한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국가정보통신망에서 지자체로 연결된 업무망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인터넷망에 연결된 장비 트래픽에 이상이 생기면서 잠깐 장애를 일으킨 것”이라며 “지자체 홈페이지 장애와 YTN 홈페이지 마비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해커의 2차 사이버 공격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홈페이지가 마비된 시간대가 거의 동일한 데다 정부의 네트워크 장치에 고장이 발생한 것도 이례적인 일이란 점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가전산망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방송, 통신, 금융 등 주요 민간시설에 대해 총체적인 안전 점검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사이버 테러 대응 조직이 국정원과 경찰, 방통위 등으로 분산돼 효율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며 “국가안보실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조숭호·황태훈·임희윤 기자 shcho@donga.com
#통선회선#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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