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과 관련해 전역을 6개월이나 미룬 사병이 있다. 경기 포천 5군단 소속 705 특공연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신준혁 상병(23·사진)이 주인공. 그는 이달 초 “북한의 핵 도발 위협 등 대한민국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인 만큼 전역(7월 10일)을 미루고 6개월 연장복무 신청을 하겠다”며 부산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연장복무를 하려면 전역 5개월 전에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였다. 아버지 신종필 씨(50·회사원)는 처음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가족회의를 거쳐 아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신 상병은 “부대에 훈련 경험이 적은 사병이 많아 최근 북한의 위협 발언을 접하고 걱정이 됐다”며 “특공대의 명예와 전우들을 위해 제대를 미뤘다”고 말했다. 특공대의 경우 훈련이 고된 특성상 연장복무 신청을 잘 하지 않는다.
그의 이런 결정에는 6·25전쟁 참전용사인 할아버지 신화진 씨(82)의 영향도 있었다. 국가유공자인 신 씨는 1951년 강원 양구 가칠봉전투에서 포탄 파편에 맞아 왼쪽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의족으로 생활하는 신 씨는 평소 아들과 손자에게 “나라가 어렵거나 위기에 처했을 때 ‘나’를 버릴 줄 아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자에 대해 할아버지는 “대견스럽고 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외국어대 영어학부에 다니다 2011년 10월 7일 가수 비와 함께 입대한 신 상병은 연장 복무 때문에 복학도 내년 1학기로 미뤘다. 부대 측은 “신 상병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그의 용기가 전체 군의 사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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