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00만 명이 찾아 전국적 관광명소가 된 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만큼이나 땅값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옥마을 상가를 빌려 장사하는 상인들도 천정부지로 치솟은 임차료에 한숨짓고 있다. 이처럼 오른 땅값과 임차료는 물가와 직결돼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한옥마을 상품과 음식은 비싸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땅값 상승으로 인해 한옥마을이 실제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장점을 잃고 점차 상업공간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옥마을이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인 2010년 전주시 완산구 교동 일대의 주거용 토지 가격은 m²당 91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215만 원으로 2.5배가량으로 뛰었다. 풍남동 일대 상업용지도 2010년 m²당 92만 원이었으나 올해는 225만 원으로 결정됐다. 한옥마을의 표준공시지가가 배 이상 뛴 데 비해 실거래가격은 5년 전보다 3, 4배나 급등했다. 한옥체험관과 공예품전시관 등이 밀집한 A급 상권은 3.3m²당(1평) 1500만 원 안팎으로 껑충 뛰었다.
이처럼 치솟는 땅값과 임차료는 한옥마을의 전통 장인과 예술인들은 물론 토착 주민들을 밀어내고 있다. 한옥마을이 실제 거주자가 사는 마을이 아니라 외지에서 들어온 상인들이 차지한 상업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주시는 토지 소유자와 이해관계인을 직접 찾아가 공시지가에 대한 불만을 들을 예정이다. 주민들은 재산세, 임차료 등 각종 세금 부담을 완화해줄 것을 시에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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