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금 떠나요]공주시 관광단지길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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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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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에 지친 몸 지지고… 왕실차 즐기고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옥마을은 구들장 등 우리 조상의 전통을 살려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공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충남 공주시에 있는 한옥마을은 구들장 등 우리 조상의 전통을 살려 한옥체험을 할 수 있는 숙박공간이다.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다. 공주=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어젯밤 피운 아궁이는 아직도 불꽃이 살아 있다. 밤새 따뜻한 온돌에서 몸을 지져서인지 개운하다. 방안에서 누워 숨을 쉴 때마다 코끝에 와 닿는 솔 향이 정겹다. 한옥에서의 하룻밤이 그랬다.

충남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에 자리 잡은 한옥마을. 금강 변에 있는 이 한옥마을은 공주시가 조성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어울림의 미학’이 있는 곳이다.

○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건축물


한옥마을은 가족 단위로 묵을 수 있는 개별 숙박동 10개와 10명까지 잘 수 있는 단체 숙박동 6개를 갖추고 있다. 지붕은 기와와 초가로 돼 있다. 친환경 건축 자재인 소나무와 삼나무가 사용됐다. 선조들의 전통 난방 방식인 구들로 난방을 한다. 시설물로는 객실과 비데가 갖춰진 화장실, 텔레비전, 냉장고 등 한옥의 전통적인 건축 형식에 현대적인 생활의 편리함을 살렸다. 욕조는 편백나무로 만들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국인의 숙박이 크게 늘고 있다. 미리 예약해야 이용할 수 있다. 2명이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이 주중 5만 원, 주말에는 7만 원, 한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일반형은 주중 10만 원, 주말 12만 원이다. 큰 것은 주말 20만 원이다. 공주시민이나 사이버 공주시민, 장애인 등은 30% 할인된다.

한옥마을 저잣거리에는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전통의 공주국밥과 소갈비를 즐길 수 있는 도화관(새이학식당·041-856-0019)과 밤국수 등 웰빙 밤 음식 전문점인 영춘관(041-856-0020), 그리고 한정식집인 금강관(041-857-6700)이 마을 안에 있다. 편의점인 곰방과 공주알밤 홍보판매장도 있다.

○ 전통 혼례식장도 갖춰


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중국(남조)과 활발히 문물을 교류한 백제 왕실의 차(茶) 체험은 가족 또는 수학여행단, 각종 워크숍 참가자들에게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공주알밤으로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이 밖에 1500년 동안 무령왕릉을 지켰던 상상의 동물 부장품을 만드는 체험과 한지 공예, 백제 역사 복식 체험도 가능하다. 백제역사를 소개하는 문화해설사와 함께 백제 유적지를 둘러보는 프로그램도 좋다.

한옥마을에서 꾸준히 열리는 전통 혼례는 색다르다. 인륜지대사인 혼례를 전통의 멋과 정신을 살려 진행한다. 사계 김장생 선생의 ‘가례집람’의 혼례 내용에 준해 문학박사인 구영본 선생이 정리한 것을 토대로 열린다. 마당에서 혼례가 진행되는 동안 사회자는 알기 쉽게 절차를 설명해 혼례에 참여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관모 관대 관복 목화 등 신랑 의관과 원삼 족두리 활옷 화관 등 신부 의관, 가마꾼 등 모든 전통 혼례용품이 제공된다. 대례상 차림과 폐백실 이용, 집사자 집례 진행자를 포함해 기본 비용은 120만 원. 피로연 차림도 별도로 주문하면 된다. 숙박·체험·혼례문의 041-840-8900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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