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유일 놀이공원 ‘미월드’ 문닫을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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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터 특급호텔 재개발… 이전 대상지 못찾아 발동동

부산의 유일한 놀이공원인 광안리 미월드가 특급호텔 재개발 추진 후 이전할 곳을 찾지 못해 폐쇄될 처지에 놓였다.

11일 미월드 등에 따르면 동부산관광단지를 비롯해 이전 대상지를 찾고 있지만 마땅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2004년 개장한 미월드는 인근에 뒤늦게 들어선 대단지 아파트 주민 민원 등으로 그동안 정상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가 “행정 잘못으로 영업권이 침해됐다”며 대책 마련을 권고한 뒤 부산시가 재개발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 터를 매입해 특급호텔을 추진하면서 미월드는 올 상반기까지 이전지를 찾지 못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부산은 2005년 성지곡유원지 놀이시설 폐장을 시작으로 2008년 태종대 자유랜드, 2011년 초읍동 동마놀이동산이 잇달아 영업을 중단했다. 10여 개 놀이기구를 갖춘 동래구 금강공원도 재개발을 이유로 사실상 폐장됐다.

부산 동래구 온천동 금강공원 내에 있던 민간 동래동물원은 2001년 폐쇄됐다. 1982년 문을 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내 민간 성지곡동물원도 시설 현대화와 프로그램 다양화 등을 위해 2004년 없어졌다. 민간기업이 올해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다.

김정선 부산시의회 교육의원이 2011년 부산지역 초등학생 390명을 대상으로 ‘부산에 생겼으면 하는 유희시설’을 조사한 결과 30.8%가 놀이공원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전시가 공공사업으로 추진한 오월드는 동물원과 함께 놀이시설 20여 종을 갖춘 복합공간으로 바뀐 사례가 있다. 놀이시설을 공공부문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미월드#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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