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금 떠나요]태백산, 주목군락… 눈꽃… ‘겨울산행 1번지’

  • 동아일보

태백산 정상의 주목 군락. 태백산은 온 산이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주말과 휴일이면 등산로를 따라 긴 행렬이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태백산 정상의 주목 군락. 태백산은 온 산이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한다. 이 때문에 주말과 휴일이면 등산로를 따라 긴 행렬이 만들어질 정도로 많은 등산객이 찾아오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태백산은 ‘겨울 산의 백미’로 꼽힌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설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특히 정상 부근 주목 군락 위에 핀 눈꽃은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곱고 화려하다.

태백산도립공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과 같이 태백산을 소개하고 있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을 간다는 주목이 눈꽃과 어우러져 빚어 내는 풍경들…. 능선마다 골짜기마다 눈꽃이 만발해 산 전체가 설국(雪國)으로 변하는 겨울 산행의 1번지.’

○ 어디를 바라봐도 그림 같은 설경

태백산 정상의 겨울 풍경. 온 산이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한다. 태백시 제공
태백산 정상의 겨울 풍경. 온 산이 눈으로 뒤덮여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한다. 태백시 제공
태백산은 강원 태백시와 영월군 상동면, 경북 봉화군 석포면이 접경을 이루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백두대간 중앙부에 솟아 있는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1537m)을 중심으로 북쪽의 장군봉(1567m), 동쪽의 문수봉(1517m), 영봉과 문수봉 사이 부쇠봉(1546m)으로 이뤄져 있다.

태백산은 예로부터 하늘로 통하는 성스러운 산으로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새해 소망을 기원하는 등산객이 연초에 많이 몰린다. 태백산도립공원에 따르면 올 1월 방문객은 27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었다. 영봉에는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천제단이 남아 있고 당골계곡에는 매년 개천절에 제를 올리는 단군 성전이 있다. 천제단은 단군조선시대 구을(丘乙) 임금이 쌓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삼한과 신라, 고려, 조선시대를 거치며 왕과 지방 수령, 백성들이 끊임없이 천제를 지내 왔다.

천제단까지의 등반코스는 보통 5개다. 이 가운데 유일사매표소∼유일사∼장군봉∼천제단으로 이어지는 4km 코스가 애용된다. 가장 짧고 경사도 비교적 완만해 4시간이면 어렵지 않게 왕복할 수 있다. 어느 코스든 새벽에는 상고대를, 일출 후에는 눈꽃을 감상할 수 있어 산행이 지루하지 않다. 눈꽃은 주목군락이 연출한 풍경이 단연 압권이다. 태백산의 주목은 2800여 그루로 상당수가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

○ 놀이와 교육 동시에 ‘365세이프타운’

태백시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체험관. 태백시 제공
태백시 안전 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의 풍수해체험관. 태백시 제공
태백산 등반 후에는 산 아래 석탄박물관을 들러 볼 만하다. 태백은 40개가 넘는 탄광이 있던 탄전지대의 본산. 석탄산업은 사양산업이 됐지만 한때 국가 기간산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의 역할과 의미를 후대에 전하기 위해 1997년 만들어졌다.

태백산까지 왔다면 지난해 장성동과 철암동 일원에 문을 연 안전체험 테마파크 ‘365세이프타운(safetown)’을 지나칠 수 없다. 교육과 놀이를 접목한 시설로 산불 설해 지진 풍수해 대테러 등 각종 재난을 기구를 타고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풍수해체험관에서는 보트형 시뮬레이터를 타고 3D 입체 영상 속에서 거친 물살과 장애물을 피해 안전지대로 대피하는 과정을 체험한다. 지진체험관에서는 가상 스튜디오 안에서 순간이동 장치로 세계 곳곳의 지진 현장으로 이동해 진도 7 이상의 강진을 경험한다.

태백시 화전동 용연동굴의 내부. 태백시 제공
태백시 화전동 용연동굴의 내부. 태백시 제공
스릴 만점의 체험시설로 가득한 챌린지월드도 있다. 11m 높이의 막타워인 ‘파워팬’을 비롯해 구름다리, 지그재그브리지, 집라인 등이 있고 편도 1.4km 길이의 곤돌라도 운영된다.

화전동의 용연동굴도 태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백두대간 중추인 금대봉 하부 능선 해발 920m에 있는 동굴로 길이 843m에 다양한 석순과 종유석 석주 동굴산호 등이 신비로움을 연출한다. 관박쥐 장님새우 등 38종의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운이 좋으면 이 희귀종들을 만날 수 있다. 태백의 대표 먹을거리는 한우와 닭갈비, 감자수제비, 순두부 등이 꼽힌다. 태백시 음식점은 홈페이지(tour.taebaek.go.kr)에서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태백산#겨울 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