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추진하는 환경 살리기 사업인 동빈 내항 복원 공사의 명칭이 ‘동빈운하’에서 ‘포항운하’로 바뀌었다. 포항시는 29일 “공모를 거쳐 포항운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공사의 성격과 내용을 살펴보면 ‘운하’라는 표현이 부적절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운하(運河)는 물자를 운송하는 배가 오가거나 농업용수 등을 공급하기 위해 땅을 파 만드는 인공 수로(水路)인데 비해 동빈 내항 복원은 이와 다르다는 것. 한 포항시민은 “물자를 수송하는 기능은 거의 없고 원래 있던 물길을 되살리는 것인데 운하라는 부르는 건 정확하지도 않고 어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이 사업을 시작하던 2006년 당시에는 동빈 내항 복원공사로 부르다 이후 ‘동빈운하’로 공식화했다. 그러나 포항 전체를 위한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최근 ‘포항운하’로 바꿨다. 명칭 공모전에 참가한 400여 건 중에서 포항시가 최종 선정했다.
포항시는 올해 10월 포항운하 공사를 마치면 물길을 따라 수상레저시설을 만들고 소형 유람선도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운하 명칭을 수년 동안 사용해 대체할 용어가 마땅하지 않다. 포항운하의 독특한 모습을 조성해 새로운 개념의 운하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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