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안철수로 단일화했으면 이기고 남는 선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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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사진)은 2일 "'안철수 단일화' 카드를 썼으면 대선에서 이기고도 남았다. '문재인 단일화'는 선택 자체에 실책이 있었다"며 민주통합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법륜스님은 이날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객관적으로 이길 수밖에 없는 선거를 졌다는 것은, 지는 카드를 선택한 것에 있지 않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단된 한국사회에서는 보수세력이 진보세력보다 다수인데 진보와 보수의 대결로 갔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었다"며 "문재인으로 단일화되면서 안철수 지지세력 중에 도저히 민주당으로 올 수 없는 세력이 떨어져 나가 50%의 벽을 넘기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법륜스님은 "문재인으로 단일화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5년 전 참여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새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연장이 아니다,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보여줬어야 했는데 그런 모습을 못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박근혜 당선인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역사인식을 전환했다"며 "하지만 민주당은 변화의 흉내도 내지 못했다. 40~50년 전 이야기보다는 5년 전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친노세력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든지, 민주당이 더 큰 국민정당을 만들 때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든지 하는 변화의 몸부림을 쳐야 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법륜스님은 안 전 후보의 민주당 입당 등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해 "민주당이 하기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그는 "안 전 후보는 국민의 여망에 떠밀려온 분이기 때문에 결국은 민주당과 함께 가겠지만, 현재 민주당은 충분히 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 정치를 여망하는 국민의 요구를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개혁 방향에 대해선 "국민의 여망을 수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크게 참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이라도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난, 또 민주당을 지지해준 48%의 국민들의 여망을 수용해서 상반기까지는 새 정부에 대한 지지와 견제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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