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관광이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된다. 대진고 학생들이 지난달 21일 시범 홍보 투어에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첨단섬유 체험관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 서구 제공
대구 서구가 새해부터 섬유관광을 본격 추진한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관광 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돼 받은 1억 원으로 섬유산업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 행사로 27일 대구지역 중고교 교사 20여 명을 초청해 섬유산업의 이모저모를 보여준다. 원료를 녹여 실과 원단을 제작하는 과정과 메디컬(의료)섬유나 산업용 섬유 같은 첨단 섬유를 관람하는 코스를 선보인다. 천연염색과 한지공예 등 체험프로그램도 곁들인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중리동)과 염색가공 전문기업 ㈜진영피앤티(비산동), 의류상품 전시판매장을 갖춘 아웃렛 퀸스로드(중리동)가 참여해 서대구산업단지와 염색공단 등 섬유산업단지를 돌아보는 코스로 꾸며진다.
관광시간은 총 3시간 정도. 서구는 이 코스가 학생 교육용으로 적합하다고 보고 대구시와 대구시교육청에 현장학습이나 수학여행에 반영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달 달서구 대진고 3학년 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이류경 양(18)은 “원단 제작과 염색 과정을 살펴본 것도 유익했지만 섬유가 이렇게 첨단 분야인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서구는 구청 홈페이지에 섬유관광 안내시스템을 마련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할 계획이다. 지역 섬유산업의 현황과 역사, 섬유생산 공정, 주변 명소, 음식골목 등을 담은 홍보인쇄물도 제작해 여행사와 관광단체에 배포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영어 중국어 전문해설사 5명도 선발했다. 내년부터는 신청자를 대상으로 오전 10시∼오후 7시까지 관광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관람은 무료이며 구체적 내용은 서구 문화공보과(053-663-2165)로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슈퍼섬유 개발 현황과 연구시설을 보여주는 다이텍연구원(한국염색기술연구소)이 관광코스에서 제외되는 등 당초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축소돼 대구 섬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정부 지원 예산이 50%로 줄어 관광객들이 패션을 연출해보는 의류체험관과 여행정보 홍보센터 설치도 미뤄졌다.
서구 관계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섬유업의 경쟁력을 관광과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이므로 하나씩 보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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