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난 성폭행범 안산 나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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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 구입 CCTV에 찍혀… ‘모텔 묵으며 포털 검색’ 확인
警, 출국금지-항만검색 강화

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탈주범 노영대 씨(32). 경기 일산경찰서 제공
21일 오후 경기 안산시 고잔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탈주범 노영대 씨(32). 경기 일산경찰서 제공
성폭행 피의자 노영대 씨(32·성폭행 등 전과 9범) 도주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도주 4일째가 되도록 행방에 단서조차 못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씨는 20일 오후 7시 4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경찰서 진술조사실에서 강력팀 사무실로 이동하는 도중 도주했다.

경찰이 확보한 노 씨의 행적은 21일 오후 5시 반경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등산화를 구입했다는 것. 경찰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서 노 씨는 청바지를 입고 노란색 모자가 달린 후드티를 머리까지 덮어썼으며 그 위에 카키색 점퍼를 입고 매장을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었다. 슬리퍼를 신고 장갑을 낀 채였다. 그는 마트에서 현금 6만 원 정도를 주고 검은색 등산화를 산 뒤 오후 5시 50분경 이 등산화를 신고 매장을 유유히 빠져나갔다. 경찰은 이 모습을 근거로 새 수배전단을 만들어 배포했다. 이보다 앞서 노 씨가 오전 11시경 마트 인근 한 모텔에 투숙한 것도 확인했다. 그는 이 모텔에서 오후 10시까지 머물며 컴퓨터를 이용해 포털사이트를 검색했다. 경찰은 해외 도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출국금지 명령과 함께 밀항에 대비해 인천 평택 등 인근 항만도 샅샅이 뒤지고 있다.

경찰은 일단 노 씨가 지인의 도움으로 모텔에 투숙하고, 등산화를 살 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한다.

한편 노 씨가 도주하면서 찍힌 일산경찰서 앞 빌딩 CCTV에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경찰의 허술한 피의자 관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경찰은 당초 “노 씨가 수갑을 찬 상태에서 도망갔다”고 발표했으나 CCTV 영상에 따르면 도주 1분 만에 수갑을 차지 않은 상태여서 애초부터 수갑을 채우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경찰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손장목 일산경찰서장을 대기발령했다.

[채널A 영상] 노영대, 모텔 CCTV에 포착

고양=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노영대#성폭행#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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