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 논술형 평가 등 창의성 강화
학교-학급별 자율적 수업도… 초등학교는 새해부터 적용
국내 처음으로 혁신학교를 도입한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도내 전 초중고교 교육과정을 혁신학교 과정으로 바꾸기로 했다. 혁신학교는 학생 수가 학급당 25명 이내지만 당장 학생 수를 줄이기 어려워 우선 교육 내용부터 변경하겠다는 것. 하지만 혁신교육과정 도입은 개별 학교의 신청이 있어야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2015년까지 전체 2200여 곳의 초중고교 중 절반가량인 1100여 곳을 변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3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기교육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초중고교 교육과정에 예술, 철학, 음악,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사소통 등 창의지성교육이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혁신학교에서 사용 중인 관련 과목 교과서를 전체 초중고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평가 역시 창의성을 평가하는 논술평가와 교사별 평가를 전국 처음으로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 실시한다. 논술형 평가의 경우 시기 및 방법, 배점 비율 등은 학교별 또는 학급별로 자율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사들의 학생 평가는 대학 교수처럼 교사가 자신만의 방식과 교재로 수업을 진행한 뒤 이를 평가한다. 따라서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이라도 반 별로 다른 수업과 평가를 받게 된다. 단 초등학교는 내년부터 도입하되 내신이 있는 중고교는 내년에 당장 도입하지는 않고 수행평가 등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시험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학생들의 태도, 협동, 책임, 자아존중감 등과 관련된 능력 평가도 처음으로 도입된다.
도 교육청은 또 혁신학교와 인근 6곳가량의 일반 학교를 묶어 ‘혁신학교 클러스터’를 구축한 뒤 혁신학교 클러스터 협의회를 통해 우수 사례를 공유할 방침이다. 현재 154개인 혁신학교도 내년 3월 195개로, 내년 하반기 230개로 각각 늘린다.
시군 지역교육청의 기능과 권한도 강화해 혁신교육 지원센터로 만들 계획이다. 지역교육청에 장학사를 추가 배치한 뒤 행정 업무를 줄여 장학 업무에 치중하도록 하고, 도교육청이 가진 고등학교 지도 권한을 위임하며 교장·교감에 대한 인사권과 평가권 역시 50%를 넘기기로 했다.
김 교육감이 2009년 9월 도입한 혁신학교는 과대·과밀학급을 재편해 한 학년 5개 반 이하, 학급당 25명 이내의 소규모 학교로 창의지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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