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나로호는 날지 못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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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고장으로 발사 연기… 재발사 연내 불가능할 듯

나로호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오후 4시 나로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발사 16분 52초를 남겨 놓고 2단(상단) 추력방향제어기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카운트다운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러시아가 제작한 1단(하단)에 문제가 생겨 5시간여를 남겨 놓고 발사가 중단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나로호 상단에 있는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방향제어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를 구동하는 펌프 부분에서 과전류가 흐르는 것이 감지됐다”라고 말했다. 이 부품은 프랑스산으로 1차 발사 때부터 써 왔다.

이에 따라 나로호의 올해 발사가 불투명해졌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기한(12월 5일까지 잡아 놓은 발사 예비일) 안에 쏘기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로호 점검과 재발사 준비에 일주일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또 다음 달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고 겨울철은 기상 및 우주 상황도 좋지 않아 나로호 발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나로호는 ‘과학 프로젝트’인 만큼 발사 성공을 최우선으로 일정을 잡겠다”라며 발사 일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항우연은 발사 준비 과정에서 추력방향제어기를 28, 29일 모두 4차례 점검했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구동 펌프의 전자소자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이 부품을 미리 준비해 둔 예비용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나로호는 29일 발사대에서 연료와 산화제를 모두 빼내는 작업을 진행한 뒤 30일 종합조립동으로 옮겨 점검과 수리에 들어간다.

고흥=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나로호#부품고장#재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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