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불법조업 中어선 꼼짝마”… 어업지도선 새 무궁화2호 취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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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성 향상-최첨단 장비 탑재

“불법조업 중국 어선 이젠 꼼짝 마!”

농림수산식품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선 무궁화2호는 간혹 한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추적하다 놓친 적이 있다. 32년 돼 낡은 무궁화2호의 최고속력은 11노트(시속 약 20.3km)에 불과했다. 불법조업 중국 어선은 10노트(시속 약 18.5km)로 단속을 피해 달아났다. 무궁화2호가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거의 같은 속도로 추적하다 보니 단속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생겼다. 무궁화2호에 실린 고속단정도 길이가 7m에 불과해 험한 파도를 이기기 힘들었다.

낡은 무궁화2호(1000t급)는 퇴역하고 29일 새 무궁화2호(1250t급)가 취항했다. 새 무궁화2호는 서해 북방한계선(NLL)부터 제주도 서쪽 해상까지 19만5000km² 넓은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한다. 무궁화2호는 길이 70m, 폭 12.4m이며 최대 속력 17노트(시속 약 31.5km)로 기동성이 향상됐다. 불법조업을 하다 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중국 어선 대부분을 나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무궁화2호에 실린 고속단정 2척도 길이가 10m로 늘어났다. 높은 파도 속에서 단속반원들의 안전도 더 나아지게 됐다. 특히 주야간 감시시스템, 고성능 위치추적 레이더, 위성항법장치 등 최첨단 장비를 탑재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을 효율적으로 단속하게 됐다. 예전에는 EEZ에서 떼를 지어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들을 발견하면 10km 밖 해상에서 고속단정을 먼저 보내 검문했다. 하지만 새 무궁화2호는 중국 어선들 주변 2∼4km 해상에서 고속단정을 내려 합동 검문 단속이 가능하게 됐다. 32년째 어업지도선을 타는 진이동 무궁화2호 선장(53·5급)은 “새 선박은 승선직원 17명이 각자 침실을 갖는 구조로 환경이 좋아졌고 기동력이 향상돼 불법조업 중국 어선 나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해어업관리단은 어업지도선 15척(직원 264명)이 지도단속을 하고 있고 올해 불법조업 중국 어선 162척(담보금 54억4000만 원)을 나포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불법조업#중국 어선#무궁화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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