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왕건의 발자취를 찾아라” 잇달아 관광상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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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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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구, 책 발간-연극 추진… 동구 왕건길 올해 1만명 찾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다는 대구 앞산 왕굴. 대구 남구 제공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왕건이 3일 동안 숨어 지냈다는 대구 앞산 왕굴. 대구 남구 제공
대구 남구와 동구에 고려 태조 왕건(877∼943년)을 활용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이 활발하다. 왕건은 남구의 앞산, 동구의 팔공산에 많은 흔적을 남겨 이야기 소재가 많은 편이다.

남구는 조만간 ‘앞산, 왕건을 이야기하다’라는 제목으로 소설 형식의 책을 낼 예정이다. 왕건이 927년 팔공산 동수(동구 지묘동)에서 벌어진 후백제 견훤과의 전투에서 패한 뒤 피신했다는 왕굴(바위굴) 등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책 발간과 함께 연극과 다큐멘터리도 제작할 계획이다. 앞산 등산로에는 왕건과 관련 있는 지명과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설치한다. 이진숙 남구 도시경관과장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산인 만큼 왕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구는 올해 4월 팔공산 왕건길을 조성했다. ‘대구의 올레길’로 불리는 이 길은 전투지역과 도피처를 중심으로 만들었다. 지묘동 신숭겸 장군 사당에서 동내동 동곡지까지 35km 구간에는 왕건의 흔적이 많다. 왕건이 숨었다는 왕산(王山), 후백제 견훤 군사가 왕건 군대를 격파한 파군(破軍)재, 왕건이 안전한 곳으로 피해 얼굴이 밝아졌다는 해안(解顔)동, 마음을 놓았다는 안심(安心)동이 대표적이다.

왕건길은 당시 전투 상황을 따라 △용호상박길 4.3km(신숭겸 장군 사당∼열재) △고진감래길 5.2km(백안삼거리∼평광종점) △구사일생길 4km(초례봉∼동곡지) 등 8개 코스. 어른 걸음으로 15시간가량 걸린다. 열린하늘길에는 왕건전망대(해발 520m)가 있다. 변재국 동구 도시디자인과장은 “왕건길에 지금까지 1만여 명이 찾았다”며 “대부분 흙길이어서 역사를 느끼고 건강을 다지기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왕건#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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