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사장 해임안 부결 野, “靑 외압”… 靑 “사실무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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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시이사회에서 김재철 MBC 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부결됐다. 야당 측은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고 노조는 재파업을 결의해 파장이 예고된다.

방문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방문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쳤다. 표결 결과 반대 5, 찬성 3, 기권 1로 해임안은 부결됐다. 해임안은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의 찬성을 얻어야 가결된다. 이에 앞서 방문진의 야당 측 이사들은 노사 갈등과 MBC 정상화 해결 의지 부족 등을 이유로 사장 해임안을 제출했다.

해임안이 부결되자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야당 측은 외압설을 주장했다. 야당 추천 몫으로 상임위원에 임명된 양 상임위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하금열 대통령실장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방문진 김충일 이사에게 전화해 김 사장을 유임시키도록 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 위원은 이날 방통위원직을 사퇴했다.

민주통합당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김재철 MBC 사장의 유임은 이명박·박근혜의 정권연장 공동 프로젝트”라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외압설을 정면 부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하금열 실장과 김충일 이사는 오랜 기간 알고 지내는 사이여서 전화는 하겠지만 그런(외압 행사) 전화는 한 적이 없으며 문자를 주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 총괄본부장도 “김충일 방문진 이사와는 잘 알던 사이로 얼마 전 길에서 만났으나 MBC와 관련해 어떠한 얘기도 한 적이 없다”고 야당 측 주장을 반박했다. 당사자인 김충일 이사 역시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부인에도 불구하고 대선후보들까지 가세해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의 방송 장악 의도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도 “(해임안 부결은) 옳지도 않고 정당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한편 MBC 노조는 “12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 사장 청문회 이후 재파업 돌입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5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고 파업 재개를 결의한 상태다.

여기에 KBS 새노조도 9일 KBS 사장 선출을 앞두고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지상파 방송사 사장의 거취가 대선 정국의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 이사회는 9일 KBS 사장 후보자 11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해 이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KBS 새노조 측은 이사회의 사장 선정 결과를 보고 파업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후보 중 길환영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KBS의 공영성에 해를 끼친 인물이 사장으로 결정되면 바로 파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사측은 이에 대해 “적법한 절차로 진행되는 사장 선임을 문제 삼아 파업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MBC#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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