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수능]까다로운 수리… 중상위권 성적편차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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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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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경향-난이도 분석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난해보다 어려웠다. 영역별 만점자를 1%로 한다는 교육 당국의 방침과 달리 수리가 까다로워 중상위권의 성적편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입시기관들은 언어 수리 외국어의 원점수 합계가 2∼5점 떨어지고, 1등급 구분 점수도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어려운 수능을 치른 재수생이 재학생보다 유리해졌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수능 출제위원장인 권오량 서울대 교수(영어교육과)는 수능이 치러진 8일 “언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수리는 지난해 수능 및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다. 외국어는 지난해보다 어렵지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쉽게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의 만점자 비율은 언어 0.28%, 수리‘가’ 0.31%, 수리‘나’ 0.97%, 외국어 2.67%였다.

EBS 연계율은 지난해와 같이 70% 수준이었다. 연계 문항이 어려운 편이라 원리를 모르고 단순히 문제만 외운 학생은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언어영역

지난해와 수준이 비슷하다. 어휘·어법과 문학, 쓰기는 쉬웠지만 비문학은 다소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위권의 경우 점수대가 비슷하게 나오고, 최상위권은 성적이 조금 오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변별력을 위해 일부 문제를 상당히 까다롭게 만들었지만 올해는 이런 유형이 눈에 띄지 않는 편이다. 만점자 비율은 1%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3개 정도가 까다로웠지만 상위 20%대 학생이라면 풀 만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문학은 8개 중 4개, 비문학은 6개 모두 EBS 교재에서 나왔다. 김철회 서울 성신여고 교사는 “EBS 연계 지문은 난도가 다소 높고, 비연계 지문은 난도가 낮은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2등급을 받은 문준영 군(18·서울 환일고)은 “지난해와 수준이 비슷했다. 비문학 가운데 3문제 정도가 까다로웠고, 문학은 평이했다”고 말했다.

○ 수리영역

수험생들은 ‘가’형(이과생 응시)과 ‘나’형(문과생 응시)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EBS 강사진은 “‘가’형은 일일이 나열해서 구해야 하는 문항이, ‘나’형은 변별력 있는 문항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단원마다 골고루 나왔다.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접근해야 풀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또 주어진 풀이 과정을 이해하고 빈 곳에 알맞은 식을 찾는 문제, 귀납적 추론에 의해 수학적 규칙을 발견하는 문제가 눈에 띄었다.

만점자 비율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0.31%)와 비슷하거나 조금 올라가겠지만 ‘나’형은 지난해(0.97%)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 하늘고 심주석 교사는 “‘나’형의 경우 까다로운 문제가 3, 4개 이상 보인다”고 말했다.

9월 모의평가 1등급을 받은 윤지영 양(18·서울국제고)은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쉬운 문제는 오히려 더 많았다”고 했다. 반면 9월 모의평가에서 3등급이었던 임수빈 양(18·계성여고)은 “EBS에서 본 듯한 문제가 있었지만 숫자 자체가 다 바뀌니 생소했다. 너무 어려웠다”고 했다.

이금수 서울 중대부고 교사는 “시험 현장에선 당황해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막상 채점하면 만점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조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어영역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반응이 공통적이다. 출제본부는 “쉬운 문항, 중간 문항,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배분해 변별력을 갖추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오창민 서울 동일여고 교사는 “중상위권 학생까지는 어려워할 만한 문제가 여러 개 있었다. 다만 최상위권은 소화할 만한 수준이라 만점자를 1% 정도로 예상한다”고 얘기했다.

EBS 연계 문제가 많았지만 풀기는 쉽지 않았다. 윤장환 서울 세화여고 교사는 “지난해는 문제를 크게 변형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교재에서 그대로 출제한 비중이 줄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나오지 않았던 빈칸 추론 문제는 가장 고난도로 꼽혔다. 9월 모의평가에서 3등급을 받은 이건우 군(18·배문고)은 “외국어영역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 탐구영역

출제본부는 난이도가 적정한 수준이 되도록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비교적 어려웠다. 특히 사회탐구가 지난해보다 까다로웠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과목별로 고난도 문항이 2∼4문항 정도 출제됐다. 세계사 등 일부 과목에선 만점자가 1%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과학탐구는 점수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수험생들은 “EBS 교재와 연계된 문제가 오히려 어려웠다”고 입을 모았다. 과학탐구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만든 문제가 눈길을 끌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2013수능#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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