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교회를 유흥업소로 전락시킨 삼일교회… “왜 또?”

  • 동아닷컴
  • 입력 2012년 11월 1일 17시 42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성경 구절이 있다. 교회는 성경 말씀을 전하며 사람들에게 신앙심을 심어주는 곳이다. 그런데 무엇이든 지나치면 과유불급이다.

한 교회의 홍보책자가 인터넷상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있다. 홍보 책자를 본 네티즌들은 분노를 넘어 비난을 퍼붓고 있다.

문제의 홍보 책자를 제작한 곳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삼일교회. 이 교회가 만든 홍보 책자에는 ‘여자친구 있어? 소개팅 해볼래?’라고 적힌 남자용과 ‘남자친구 있어? 소개팅 해볼래?’라고 적힌 여자용이 따로 있다.

더구나 큰 문제는 교회의 여성신도 사진을 주루룩 나열하고 신상정보를 함께 공개했다. 남성신도도 마찬가지다.

마치 여느 결혼정보업체나 혹은 유흥업소의 브로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수많은 네티즌들은 “이게 대체 교회냐 유흥업소냐”면서 “이런식으로 전도해서 교회가 얻어가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폄하했다.

또한 한 네티즌은 “사람만 끌어모아 헌금만 받으면 된다는 단세포식 발상이 빚은 촌극이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듯 ‘성 상품화 논란’으로 말썽이 일자 삼일교회 측은 “교회 청년부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만든 홍보 브로셔다”면서 “어느 스타일의 만남을 얘기하려고 비유한 것인데 부적절했다”고 여러 매체를 통해 해명했지만 궁색해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은 ‘신앙심이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같다”고 비웃기도 했다.

사람들에게 마음속으로 우러나는 신앙심으로 교회로 나오도록 만드는 것이 교회의 몫이지 단순히 시선을 끌기 위해 ‘소개팅’을 이용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나친듯 보인다.

이와같은 교회의 그릇된 발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7년 분당 샘물교회는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아프간 지역 선교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있다. 당시 납치사건으로 큰 위험을 자초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탄을 받았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dk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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