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8촌 누나 실종에 경찰 초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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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평소 치매증상 보여… 청송 야산서 실종 4일째
경북경찰청장 현장 지휘…형사-기동대 수백명 투입

이명박 대통령의 8촌 누나가 실종돼 경찰이 비상을 걸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18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경 경북 청송군 파천면 한 야산에서 이 대통령의 8촌 누나 이근이 씨(87)가 실종됐다. 이 씨는 이 대통령 증조할아버지 형제의 증손녀다. 이 씨는 경북 포항 자택에서 아들과 큰딸, 작은딸, 사위 등 4명과 함께 송이버섯을 캐기 위해 산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송이농장에 혼자 두고 인근 마을에 생필품을 사러 간 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족은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이 씨를 찾아 나섰다가 실패하자 16일 오전 11시 10분경 112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곧바로 관할 청송경찰서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까지 별다른 흔적을 찾지 못하자 형사와 기동대까지 투입해 인근 야산 등을 샅샅이 수색하고 있다. 경찰은 하루 70여 명을 투입하는 등 연인원 200여 명이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를 보지 못했다. 청송군 의용소방대원 100여 명은 물론이고 119구조대의 수색견까지 동원돼 야산을 뒤지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이 씨의 모습을 확보해 정밀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실종된 15일 오후 1시경 청송군 진보면 후평리와 같은 날 오후 2시 9분경 안동시 임동면 지리 등 2곳의 CCTV에 이 씨가 지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이 씨가 치매 증상을 앓고 있다는 가족들의 말에 따라 방향을 잃고 산속을 헤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씨가 산속을 헤매다 부상을 입었을지 모른다는 등의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범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18일 오후에는 이만희 경북지방경찰청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색 상황을 점검했다. 이 청장은 현장에 머무르며 직접 수색을 지휘하고 경찰들을 격려한 뒤 이날 오후 6시경 경북경찰청으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 청장이 현장을 방문한 것은 오랜 시간 수색작업에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다른 실종 사건과 똑같이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송=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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