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지사 새누리 경선, 4파전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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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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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홍준표-이학렬-하영제 등록… 본격 레이스
현직 단체장 중도사퇴 쟁점… 朴시장에 공격 집중
민주당에선 공민배 유력… 야권후보 윤곽 드러나

12월 1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전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국민참여 경선에 나설 새누리당 후보 4명이 12일 중앙당에 등록을 마친 데 이어 15일부터 본격 선거전에 돌입한다. 민주당 등 야권도 후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새누리당 경선에는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 4명이 도전한다. 고심을 거듭하던 홍 전 대표는 “주변 만류도 있었지만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선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쏟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가세로 경선전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4명이 서로를 향해 △중도사퇴 △후보 개인 비리 △낙하산 등을 거론하며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공천 후유증이 적지 않아 본선에서도 역량결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홍 전 대표가 경선 참여를 선언한 직후 하 전 차관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하산을 탄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라고 공격했다. 이 고성군수도 11일 기자회견에서 “홍 전 대표는 오래전 고향(경남 창녕)을 버린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최대 쟁점은 현직 단체장의 중도사퇴 부분.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박 시장에게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군수는 11일 회견 당시 “박 시장이 공천을 받으면 후임 창원시장도 야당에 넘겨주게 되고, 그 여파로 도지사 보선도 야당에 질 뿐 아니라 대선까지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은 본인도 함께 받아야 하지만 박 시장과는 무게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에 앞서 8일 박 시장의 병역문제와 골프파문 등을 거론했고,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나라당을 망하게 한 낡은 정치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 측도 “민주당 김두관 전 도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현직 단체장을 출전시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핸디캡을 갖고 있으면) 창원시장 보선은 물론이고 대선 득표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전 차관 역시 “김 전 지사에 이어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중도사퇴한다”며 “선거전략 차원에서도 현직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 전 차관은 총선출마를 위해 2007년 말 남해군수직을 중간에 그만둔 이력이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출마 선언 당시 “경남이 더이상 정치적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새로운 위치에서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충정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창원시민에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3일 투표를 하고 4일 후보를 확정한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민선 1, 2대 창원시장을 지낸 공민배 전 도립남해대총장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 전 총장은 “곧 문재인 후보를 만나 출마와 관련한 정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 등도 조만간 보선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도지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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