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기숙형 중학교로 도농 학력격차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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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 질높은 교육기회 제공… 괴산 등에 잇달아 설립 추진

지난해 전국 처음으로 충북에서 문을 연 기숙형 중학교 건립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11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영동교육지원청은 2015년까지 상촌 용문 황간 3개 중학교를 통합해 기숙형 중학교를 건립하기로 하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할 예정이다. 기숙형 중학교 설립은 3개 학교 학부모의 60%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다. 영동교육지원청은 학부모들이 찬성하면 올해 말 도교육청에 기숙형 중학교 건립을 신청할 계획이다.

괴산에 설립을 추진 중인 기숙형 중학교는 ‘괴산오성중학교’로 교명이 확정됐다. 괴산오성중은 감물면 오성리에 6학급 180명 규모로 내년 3월 개교한다. 충주와 제천 단양에서도 2015년을 목표로 기숙형 중학교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기숙형 중학교는 도농 간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설립하는 것으로 기숙사비와 급식비, 특기 적성 교육비 등이 전액 면제된다. 초빙 교원제와 연구학교 지원,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3월 충북 보은 속리중학교가 전국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속리중은 사회적 배려 학생에 대한 ‘돌봄교육’과 조손 및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가정교육대안 프로그램’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7명이던 학생이 올해 122명, 내년에는 154명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시도교육청 정성평가(계량화하기 어려운 분야의 평가)에서도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국에서 2700여 명이 다녀갔고, 전남 경남 경북 충남 등에서도 기숙형 중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 이종석 적정규모학교육성추진단장은 “기숙형 중학교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였던 농촌의 조손가정이나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에 제대로 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좋은 점이 많고 학부모와 학생 모두 선호하고 있다”며 “전국의 농촌지역 중학교가 앞으로 이 같은 형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기숙형 중학교#영동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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