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스타-시즌2]<14>‘토론 짱’ 서울 하나고 2학년 김형준 오재호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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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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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토론 듀오, 교과공부도 토론으로 정복

‘토론짱’ 남고생 듀오가 떴다. 최근 5·18기념재단이 주최한 ‘제11회 전국고등학생토론대회’에서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서울 하나고 2학년 김형준 오재호 군이 그 주인공. 이들은 평소 동아리활동, TV 시청, 웹서핑, 음악활동 등 일상에서 즐긴 모든 것이 토론에서 훌륭한 ‘탄알’이 됐다고 말했다.

○ “토론으로 언어영역·사회탐구 정복했어요”

김형준 군.
김형준 군.
두 사람은 자타공인 ‘토론 소년’이다. 김 군은 올해 교내 토론동아리를 설립했으며 오 군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등이 주최한 시민 원탁회의에 학생대표로 나가는 등 공개토론 현장에 꾸준히 참가했다.

토론을 향한 이들의 열정은 당장 교과공부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사회 전문교과 공부 및 수능 사회탐구 선택과목 공부에서 빛을 발한 것.

오 군은 다양한 사회이슈에 대해 알아둔 것을 교과서 개념을 이해할 때 ‘사례’로 바로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 ‘법과 정치’ 과목에서 만점인 50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 김 군도 “평소 국가 간에 벌어지는 소송·협상에 대해 공부하며 국제정세를 폭넓게 이해한 것이 ‘국제법’ ‘국제정치’ 등 전문교과 학습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평소 철학을 좋아한 김 군은 ‘국가’(플라톤), ‘사회계약론’(루소), ‘맹자’ ‘논어’(공자) 등 고전 철학서를 읽어둔 것이 ‘윤리와 사상’ 교과를 공부할 때 깊이 있는 공부를 가능하게 했다. 교과서에 실린 철학자들의 주장이 실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던 것. 언어영역에서 철학 관련 지문을 만났을 때도 역시 도움이 됐다고 김 군은 말했다.

○ “관심사를 좇은 것이 곧 토론준비였죠”

오재호 군.
오재호 군.
김 군과 오 군은 자신들의 지식과 논리력이 일상에서 접한 모든 것에서 비롯됐다고 자평한다. 김 군은 “관심사 차원에서 알아두었던 문화산업 정보들이 이번 토론대회 본선에서 ‘저작권법’을 주제로 토론할 때 훌륭한 논거가 됐다”고 했다.

평소 즐겨보는 TV 토론을 ‘재활용’하는 것도 김 군의 ‘취미활동’. 그는 TV 토론이 끝난 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게시된 패널 발언 기록을 다시 꼼꼼히 읽는다. 패널들의 주장이 논리적이었는지, 근거는 사실과 부합하는지 등을 따져보면서 의심되는 점은 직접 확인해보는 게 큰 재미였다.

한편 오 군은 발로 뛰며 이슈가 생산되는 곳을 찾아간다. 쌍용차 노조 문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 용산 참사 등 이슈가 달아오를 때 집회 현장을 직접 찾아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 “대내외 정책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꿈”

토론장에서 설득력을 발휘하려면 논리적인 언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김 군은 평소 명사들의 강연을 즐겨 들은 것이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TV 토론을 볼 때 패널들의 발언 방식과 표정, 발성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것도 도움이 됐다. 오 군은 냉철한 논리력도 중요하지만 토론장의 분위기를 즐겁게 하는 원만한 성격이 자신의 무기라고 했다.

각각 논리박사, 상식박사가 뭉쳐 최강의 토론팀을 꾸릴 수 있었다고 자평하는 김 군과 오 군. 두 학생은 훗날 정치외교학·사회학을 전공한 뒤 정책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재호는 정책입안자가 되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 역할을 희망해요. 저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처럼 국가 간 중요한 협상이 있을 때 협상전문가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하하.”(김 군)

※‘공부스타 시즌2’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글·사진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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