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선 D-100]안티층 첫 조사… 박근혜 33.3% 안철수 44.9% 문재인 49.2%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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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층 첫 조사… 박근혜 33.3% 안철수 44.9% 문재인 49.2%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8일 전국 1000명(남성 465명, 여성 505명)을 대상으로 일반전화와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OD) 방식으로 조사. 연령별 응답자는 20대 186명, 30대 206명, 40대 221명, 50대 188명, 60대 이상 199명.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지지층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티 세력’이 결집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좋아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서도 투표를 하기 때문이다. 동아일보가 8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후보별 선호도 조사를 포함한 이유다. 선호도 조사는 지지율 조사와 달리 후보별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후보별 지지층의 충성도와 안티 세력의 거부감을 동시에 살펴보기 위해서다. 후보별 선호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 지지층 충성도에서 박근혜 ‘압도적’

지지층의 충성도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의원을 크게 앞섰다. 박 후보의 선호도 조사에서 ‘반드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응답은 31.3%였다. 같은 문항에서 안 원장은 14.8%, 문 의원은 11.1%였다. 안 원장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3.9%의 지지를 얻어 박 후보(46.3%)와의 격차가 2.4%포인트에 불과했지만 지지층의 충성도에서는 박 후보보다 16.5%포인트 낮았다.

특히 세대별 충성도의 차이가 극명했다. 60대 이상에서 박 후보가 ‘반드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응답은 60.7%였고 50대는 41.8%였다. 박 후보가 50대 이상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안 원장의 핵심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 안 원장에 대한 충성도는 5060세대가 박 후보에게 보인 충성도만큼 견고하지 않았다. 20대에서 안 원장이 ‘반드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응답은 12.5%, 30대는 19.7%, 40대는 19.3%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반드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응답은 박 후보가 28.3%로 안 원장(20.4%)을 7.9%포인트 앞섰다. 일반 지지율에서는 서울에서 안 원장이 51.1%의 지지를 받아 박 후보(41.5%)를 9.6%포인트 앞섰으나 충성도 조사에서는 역전된 것이다.

‘대체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는 응답까지를 포함한 선호도 긍정 평가는 박 후보가 61.7%로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절반이 넘었다. 안 원장의 선호도 긍정 평가는 47.3%, 문 의원은 41.5%였다.

흥미로운 점은 박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안 원장을 지지한 응답자(439명) 중 27.7%가 선호도 조사에서 박 후보를 긍정 평가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의 지지자(463명) 중 선호도 조사에서 안 원장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10.8%였다. 이는 박 후보가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화합 행보’에 대한 긍정 평가가 54.7%로 부정 평가(39.3%)를 앞서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문재인은 거부감이 절반 넘어

문 의원은 세 후보 중 유일하게 선호도 평가에서 부정 평가(49.2%)가 긍정 평가(41.5%)보다 많았다. 부정 평가는 ‘별로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와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응답을 합한 수치다. 부정 평가가 높을수록 유권자들의 거부감도 크다는 얘기다. 문 의원은 의외로 20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48.2%로 긍정 평가(45.7%)를 앞섰다.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확실한 안티 세력은 안 원장이 16.4%로 가장 많았다. 같은 문항에 박 후보는 14.8%, 문 의원은 13.0%였다.

안 원장은 역시 5060세대에 안티 세력이 많았다. 60대 이상의 26.2%, 50대의 24.9%는 안 원장이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답했다. 반면 30대의 22.7%, 20대의 15.1%는 박 후보가 ‘절대 대통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응답했다. 40대의 절대 안티 세력 비율은 박 후보가 19.6%, 안 원장이 15.6%였다.

○ 야권 후보단일화에선 문재인 선전?

‘안 원장과 문 의원이 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서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 43.0%, 문 의원 40.4%로 안 원장이 오차범위 내에서 문 의원을 2.6%포인트 앞섰다. 대선후보 다자대결에서 문 의원이 안 원장에게 10%포인트 이상 밀리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본보가 실시한 3자대결에서도 박 후보 49.3%, 안 원장 28.6%, 문 의원 14.6%로 안 원장과 문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14.0%포인트였다.

그럼에도 문 의원이 안 원장과의 후보단일화 양자대결에서 선전한 것은 새누리당 지지층이 ‘역선택’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 지지자(441명) 중 46.0%는 문 의원을, 33.6%는 안 원장을 지지했다. 60대 이상에서도 문 의원의 지지율은 41.7%로 안 원장(25.5%)을 크게 앞섰다. 박 후보의 지지층이 안 원장보다는 문 의원과의 대결을 원하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 지지층(299명)에서는 문 의원이 45.6%의 지지를 얻어 안 원장(50.0%)보다 4.4%포인트 낮았다. 두 후보가 야권 후보단일화에 나설 때 어떤 방식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박 후보와 문 의원 간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 56.8%, 문 의원 34.4%로 22.4%포인트 차였다. 박 후보와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의 양자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66.7%의 지지를 얻어 손 후보(21.5%)보다 45.2%포인트 높았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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