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 음란전화… 060 채팅업체 39곳 적발

30초당 정보이용료 700원… 2년간 350억원 벌어들여

청소년들에게 음란 전화나 만남을 주선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대량으로 전송해 값비싼 정보이용료를 받은 ‘060 전화채팅’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방송통신위원회 중앙전파관리소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이 같은 불법 스팸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060 전화채팅 업체 39곳을 적발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낯 뜨거운 문구들을 담은 문자메시지를 2010년 초부터 지난해 말까지 1억 건 이상 청소년들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해당 번호로 전화한 청소년에게는 여성 상담원을 연결시켰다. 상담원은 음란한 대화를 하거나 따로 만날 수 있다고 유혹하며 통화를 이어갔는데 이 과정에서 30초당 500∼700원의 비싼 정보이용료를 받았다. 이런 방식으로 해당 업체들이 2년간 벌어들인 돈은 약 350억 원에 이른다.

중앙전파관리소는 ‘060’으로 시작하는 스팸문자 약 250만 건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는 방식으로 해당 업체들을 찾아냈다.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음란행위 등 불법 광고성 정보를 전송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