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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피부-출신 안따지고 ‘통통통 캠프’… “다를게 없다는 걸 몸으로 느꼈죠”
동아일보
입력
2012-08-27 03:00
2012년 8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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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북-다문화-국내 청소년들 괴산서 2박3일 농촌체험
다문화 청소년들이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벽화를 그리고 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 재단이 이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기 위해 14일 마련한 캠프 활동 중 하나이다. 괴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충북 괴산군 칠성면 둔율마을에 밀짚모자를 눌러쓴 아이들이 모였다. 농촌 일손을 돕기 위해서였다. 처음이라 서툴렀다. 고춧대가 다칠까 봐 조심스러워했다. 이마에 굵은 땀방울이 맺힐 때마다 빨갛게 익은 고추가 쌓였다.
오후에는 롤러와 붓을 잡았다. 불볕더위를 참으며 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지나간 마을 곳곳에는 과일이 익어가는 들판, 농촌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이 담겼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이 13∼15일 마련한 ‘통통통 캠프’ 참가자들이었다. 국내 청소년, 탈북·다문화가정 청소년, 외국에서 이민 온 청소년. 배경은 모두 달랐지만 2박 3일을 함께 지내면서 같은 동네, 같은 학교 친구처럼 어울렸다.
주최 측은 행사를 계획하면서 학생들을 피부색이나 출신 지역에 따라 구분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자는 취지. 캠프에 참석한 주희원 양(15)은 북한 출신 김은향 양(18)과 친구가 됐다며 입을 열었다.
“은향 언니와 얘기를 나누다 보니 관심사도 비슷하고 나와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캠프가 끝난 이후에도 언니와 ‘카카오톡’으로 계속 연락하기로 약속했답니다.”
탈북 청소년인 양윤희 양(17)은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로 배려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일손을 돕고 벽화를 그리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었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얘기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은 여성가족부가 설립한 비영리재단법인이다. 탈북, 다문화 및 중도입국 청소년의 한국 정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당시 이름은 ‘무지개청소년센터’.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해 23일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으로 바꿨다.
재단은 다양한 배경의 청소년을 가르치고 돕는 데 주력한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입국한 청소년이 잘 적응하도록 한국어와 문화, 편입학 절차에 대해 안내한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문화, 탈북, 혹은 중도입국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이 한국에 처음 들어오면 도움이 필요하긴 하지만,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면 한국 사회로의 통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 때문에 재단은 국내 청소년과 함께 어울릴 만한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만들었다. 다문화 청소년이 국내 청소년들과 같이 지내면서 진로를 탐색하거나 취미활동을 같이 하는 캠프가 대표적이다.
한국인이 다문화를 잘 이해하고 다문화가정을 돕도록 하는 활동도 늘리는 중이다. ‘청소년다문화포럼’이나 ‘중도입국 청소년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현실과 정책을 되짚어 보는 식이다.
김교식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이사장은 “한국 사회는 다문화 청소년을 수혜자와 약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이 국내 청소년과 자연스럽게 지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도록 가르치면 사회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괴산=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다문화
#청소년 지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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