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여름… 막바지 물놀이 수도권에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한 19일 오전 서울 망원지구 한강시민공원 실외수영장에서 시민들이 수영을 하며 올해 마지막 여름을 즐기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전국을 달구던 폭염과 열대야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가을장마’가 찾아온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을 비롯한 중부와 남해안지방에서 21일 비가 시작돼 22∼24일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부지방은 25일까지 이어진다. 비가 내리지 않는 날도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구름이 많이 낄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낮 최고기온은 금주 내내 28∼30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막바지 폭염이 기세를 떨치는 남부지방도 낮 기온이 평년 수준인 30도 안팎으로 내려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것은 지난달 하순부터 한반도를 뒤덮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점차 물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압의 열기가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북서쪽에서 차갑게 식은 공기가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 때때로 강한 비가 내리기도 한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9월 초순까지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세력을 유지해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낙성 강수가 자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장마는 보통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까지 이어지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완전히 물러나면서 끝난다. 넓은 지역에 비가 내리는 여름장마와 달리 가을장마는 국지성 폭우가 잦고 강수량도 많다. 전국 92개 기상관측소 중 43개의 역대 최다 강우 기록도 장마철이 끝난 8월에 몰려 있다.
태풍이나 열대 저기압도 변수다. 이달 하순부터 9월까지는 1년 중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다. 태풍 유무와 진로에 따라 폭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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