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화재현장 용접기 사용”… 시공사 “불꽃 생길 작업 안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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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옆 화재 원인 공방

14일 오전 11시 경찰 과학수사대와 GS건설 관계자, 유족 7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화재현장을 감식했다. 현장감식에 참여한 유가족 박춘우 씨(62)는 “지하 구조가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길을 기억할 수 없었다”며 “그 길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으니 누가 빠져나올 수 있었겠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날 오후 3시경 유가족 측과 시공사인 GS건설 측은 처음으로 협상을 시도했다. GS건설은 정년 60까지 남은 나이에 일당을 곱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지만 유가족들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화 원인을 두고도 유가족 측과 시공사인 GS건설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사고로 숨진 유문상 씨(42)의 형 유택상 씨(48)는 14일 오전 11시 10분경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재 당일 지하 3층에서 용접기를 사용했다. 우레탄폼(단열재) 작업 인부가 ‘화재가 날 수 있으니 용접기 사용을 멈춰야 한다’고 두 차례나 말했는데도 관리자들은 작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GS건설 김세종 상무는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업무를 지시하지 않았고 안전교육도 철저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GS건설#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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