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엑스포에서 특별한 가족모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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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씨 일가족 9명 자원봉사 땀방울

일가족 9명이 함께 여수엑스포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센터는 이정옥 씨(66·충남 천안시) 등 5자매와 이들의 자녀 4명이 지난달 말부터 엑스포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의 형제는 모두 3남 6녀다. 70대인 큰언니는 고령으로, 남자 형제 세 명은 업무가 바빠 엑스포 자원봉사에 참여하지 못했다.

엑스포 10기 자원봉사자로 함께 참가한 이 씨의 동생들은 운자(61), 향자(58), 영미(55), 선미 씨(51)로 모두 천안에 살고 있다. 이 씨의 딸(39), 향자 씨의 두 아들 딸, 선미 씨의 딸(22) 등 4명도 엑스포 자원봉사에 동참했다. 이 씨의 딸 등은 회사원, 대학생 등으로 천안이나 서울에서 살고 있다. 이들은 여수에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국제행사 자원봉사를 위해 선뜻 나섰다.

이들 일가족 9명은 10일까지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 휴게실이나 엑스포광장, 스카이타워, 국제관 등에서 활약한다. 휴가철을 맞아 연일 관람객 15만∼20만 명이 엑스포장을 찾으면서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엑스포 자원봉사를 제안한 영미 씨는 “자원봉사로 서로 바빠 언니나 동생, 조카들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하루 지날수록 봉사에 대한 뿌듯함과 즐거움이 커진다”고 말했다. 또 “엑스포광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다 뜨거운 햇빛에 노출돼 피부질환까지 생겼다”며 “하지만 국제행사인 엑스포에서 봉사를 한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가족 9명은 엑스포 자원봉사를 통해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계기도 됐다며 즐거워했다.

김정희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센터 교육팀장은 “엑스포 전체 기간 동안 자원봉사자 1만3000명이 활동을 했다”며 “이 씨 일가족 9명은 자원봉사 문화를 한 단계 높인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수엑스포 조직위는 엑스포가 12일 폐막한 뒤 기간을 1개월 더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여수엑스포는 국제적 약속으로 기간 연장이 불가능하며 폐막 직후 전시물 철수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엑스포#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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