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에 너울성 파도로 물놀이 사고가 잇따라 피서객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3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58건(180명)이었으며 1명이 숨졌다.
22일 오전 11시 58분경 삼척시 근덕면 맹방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유모 씨(45·서울 도봉구)가 높은 파도에 휩쓸렸다가 119구조대에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앞서 21일 오후 2시 반경 고성군 봉수대해수욕장에서는 해양레저 체험 중이던 초등학생 30명이 레저보트가 뒤집히면서 물에 빠졌지만 신속히 출동한 해경과 민간자율구조선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같은 날 낮 12시경에는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외국인 어린이 4명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60여m 해상까지 떠밀려갔다가 이를 목격한 해경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너울성 파도는 먼바다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이 만들어 낸 파도가 육지에 다다르면서 큰 파도로 바뀌는 것을 뜻한다. 해안을 강하게 때린 뒤 먼바다로 밀려 나가는 속성 때문에 이에 휩쓸리면 건장한 성인도 헤치고 나오기 어렵다.
속초해경 관계자는 “너울성 파도는 겉보기에는 거칠지 않은 것 같지만 실제 닥치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피서객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올해 물놀이 사고의 절반 이상이 10대 청소년층에서 발생한 만큼 보호자가 세심하게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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