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하우스푸어 리포트]투자 위해 2주택 산 사람들… 1인당 빚 5억46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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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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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게 샀다가 이자에 발목… 집값 크게 떨어져 경매위기로

A∼D아파트의 ‘1가구 2주택자’ 69명 중 51명은 소유한 두 집 중 한 곳 이상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주택을 합쳐 총 278억4200만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1인당 5억4600만 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 중 10억 원이 넘는 돈을 대출받은 사람이 4명이나 되고 5억 원 초과∼10억 원 이하의 담보대출을 갖고 있는 사람은 20명이었다. 이렇게 빚이 많은 이유는 집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서 투자목적으로 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주택자 69명에서 담보대출을 받은 51명 중 34명이 부동산 가격이 정점에 이르렀던 2007년 D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이 때문에 D아파트는 2주택자의 비율이 높다. D아파트 158m²를 갖고 있는 윤모 씨(50)는 용인시 수지구에 122m² 아파트 한 채를 소유하고 있지만 2008년 이 아파트를 담보로 은행에서 7억 원을 대출받은 데다 또 D아파트를 담보로 4억3000만 원을 빌려 대출금액만 11억3000만 원에 이른다. 대출이자만 월 500만 원에 가까운 형편이다. 윤 씨처럼 비싼 값에 되팔 생각을 하고 D아파트를 앞다퉈 분양받아 2주택자가 된 용인지역 소유주들은 주택경기 침체로 두 집 중 어느 한 곳도 처분하지 못한 채 수백만 원의 이자를 내고 있다.

용인의 한 중개업자는 “D아파트뿐만 아니라 인근 다른 아파트에서도 투자목적으로 담보대출을 받고 샀다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하우스푸어들이 많이 생겼다”며 “집값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은 ‘경매 대기자’ 신세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하우스푸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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