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인천구간 소음피해 심각” 쏟아지는 민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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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최근 재개통된 수인선 인천구간의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과 경기 수원시를 연결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총길이 52.8km)의 인천구간은 송도역∼오이도역(13.1km)으로 지난달 30일 개통됐다.

16일 연수구에 따르면 수인선이 오가는 청학동 용담마을과 효정, 성일, 시대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구에 소음피해에 따른 집단민원을 제출했다. 수인선이 개통된 뒤 전동차가 아파트 단지 옆 철로를 지날 때마다 소음이 발생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 주민들은 전동차 운행에 따른 소음이 가장 극심한 효정공원 주변 140m 구간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다. 주민 김윤미 씨는 “구에서 주거지역이 가까운 송도역∼연수역 구간의 소음을 줄이기 위해 덮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용도변경과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선 방음벽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철도시설공단은 전동차의 소음이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아 방음벽 설치는 어렵다는 반응응ㄹ 보였다. 민원에 따라 주민대표와 함께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지만 주간 소음이 55.7dB(데시벨)로 기준치(70dB) 이하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수인선 인천구간의 철도시설이 모두 이 기준치로 설계·시공됐기 때문에 이 지역에 방음벽을 설치하는 것은 기준법을 벗어나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는 수인선 운행구간에 대해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소음을 측정한 뒤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수인선 전동차는 인천구간에서 평소에는 15분, 출퇴근 시간에는 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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