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서울지방경찰청 117센터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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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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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신고·접수… 학교폭력 신속히 대처

117 신고센터에는 상담교사, 경찰관 등 전문요원이 배치돼 하루 종일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상담을 진행한다.
117 신고센터에는 상담교사, 경찰관 등 전문요원이 배치돼 하루 종일 학교폭력 신고를 접수하고 상담을 진행한다.
24시간 학교폭력을 신고하고 상담 받을 수 있는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가 지난달 18일 전국 16개 시·도 경찰청에 문을 열었다. 시·도 경찰청과 교육과학기술부, 여성가족부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이 센터에는 상담교사, 경찰관 등 전문요원이 배치돼 하루 종일 학교폭력 신고접수 및 상담 서비스를 실시한다.

117 신고센터에서는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겪는 초중고교 학생과 그 학부모에게 어떤 상담을 해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 12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있는 서울117센터를 찾았다.

“학교폭력 신고센터죠? 9명이 집단으로 우리 애를 따돌리는데 신고하려고요. 우리 아이가 정신과 치료를 받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아버지)

서울117센터에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중학생 딸을 둔 한 아버지가 “내 아이가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데 담임교사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학교폭력 사실을 신고한 것.

신고전화를 받은 서울117센터 상담교사는 “아버님, 마음의 상처가 크시겠어요”라고 위로하며 ‘딸이 어느 학교 몇 학년인지’, ‘가해학생 신상은 알고 있는지’, ‘학교에서는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면밀히 물었다. 이후 신고 학부모에게 “담임교사가 아닌 교장 혹은 교감에게 따돌림 사실을 전하라”고 조언하면서 “학교폭력 신고가 접수됐으니 가까운 시일 내에 관할경찰서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피해자 마음 보듬고 신속히 대처한다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의 역할은 크게 △학교폭력 피해 신고접수 △학교폭력 관련 상담진행 등 두 가지.

신고접수 후 피해사례가 확인될 경우 117센터 소속 상담교사는 폭력이 발생한 지역의 관할 경찰서로 연락을 취한다. 해당 경찰서에서는 별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학교폭력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다. 빠른 시간 안에 학교폭력에 대한 법적 해결방법을 마련하는 것. 심리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지역 내 청소년상담지원센터인 ‘wee센터’에 연락을 취해주기도 한다.

한편 초중고교 학생 및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내가 겪고 있거나 주위에서 벌어지는 학교폭력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내 자녀가 학교폭력을 당하는 것으로 의심되는데 이를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등 고민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알려준다.

○ 3주 동안 2000건 신고… 초등생 피해자가 가장 많아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 개설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을 털어놓는 전화가 급증한다. 개소 후 11일까지 3주 동안 서울117센터에 걸려온 전화만 2000건이 넘었다. 신고자는 학부모(34.4%)가 가장 많았으며, 피해사례는 초등학생(50.2%)이 중고교생보다 훨씬 많이 접수됐다.

황경희 서울지방경찰청 서울117센터장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교사나 부모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던 초등생들이 117신고센터가 생긴 뒤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후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위해 ‘학교폭력 피해자 원스톱 긴급지원시스템’을 마련하고 117센터 내에 상담실을 마련해 일대일 대면상담도 진행하는 등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지원방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이영신 인턴기자 l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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