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임채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과도기라고 현상 유지만 할 생각없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실국원장 회의 처음 주재
공직 복무기강 확립 강조

9일 오전 첫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임채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경남도제공
9일 오전 첫 실국원장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임채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행정부지사. 경남도제공
“과도기란 이유로 현상 유지만 한다면 340만 도민의 살림을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다.”

김두관 전 도지사가 중도 하차하면서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은 임채호 행정부지사(55·사진)는 9일 오전 첫 실국원장 회의를 주재하면서 차질 없는 도정 수행과 공직 기강 확립 등을 당부했다. 차분하지만 단호한 어조였다.

그는 “부지사 발령이 날 때부터 공직의 종착역이라 생각했다. 자리를 이용해 다른 위치로 가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당당하게 업무를 수행하되 결과에 대해서는 기꺼이 책임을 지겠다”고 운을 뗐다.

임 대행은 “정책적이거나 고도의 정치적인 부분은 신중하게 해야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감하게 결정해야 하는 사안도 있다”며 “어떤 경우든 도정은 발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도정은 ‘연속성’에 바탕을 두겠지만 권한대행이 (전임 도지사) 도정을 승계하는 것은 아니므로 (김 전 지사가) 야권공동정부 운영 차원에서 도입했던 것은 조정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도정협의회나 낙동강특위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임 대행은 복무 기강 확립을 특히 강조했다. 업무 소홀 등으로 여름철 대형 재난이 생기면 도정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점, 경남은 연말 ‘선거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걱정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별감찰반’을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임 대행은 “스스로 청렴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복무강령을 준수하겠다”며 “3만 원 이하 선물이라도 받은 장소와 관계없이 모두 등록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10월 부임한 임 대행은 성격이 차분하고 업무 처리도 꼼꼼한 편이다. 특정 사안에 대해서는 실무자와 논쟁을 자주해 도청에서 “결재 받기가 힘들다”는 하소연이 나올 정도다. 12월 19일 후임 도지사가 뽑힐 때까지 도지사, 행정 및 정무부지사 등 사실상 1인 3역을 소화해야 한다. 임 대행은 행정안전부 제도정책관, 정부청사관리소장 등을 지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경남#경남도지사#도지사대행#임채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