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공부스타-시즌2]<5>필기 짱 대구 현풍고 3학년 성효림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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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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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펜 노트정리법, 암기과목 1등 공신이죠

대구 현풍고 성효림 양은 색깔 펜과 마인드맵을 이용한 공부방법으로 암기과목을 정복했다.
대구 현풍고 성효림 양은 색깔 펜과 마인드맵을 이용한 공부방법으로 암기과목을 정복했다.
대구 현풍고 3학년 성효림 양(18)은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장학재단이 후원하는 ‘대통령드림장학생’에 선발될 만큼 성적이 우수하다. 수학과 영어 내신시험은 2등급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하지만 그에겐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바로 암기과목. 고교 1학년 1학기 사회, 국사, 가정의 중간 기말 종합성적은 4등급. 2학년 1, 2학기 도덕 종합성적도 4등급이었다. 성 양이 이런 약점을 극복한 것은 색깔 펜과 마인드맵 덕분이었다.

○ 색깔 펜, 암기를 정복하다

국사를 좋아했다. 그런데도 국사 성적은 1학년 내내 내신 4등급. 실망스러웠다.

성 양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빼놓지 않고 검은색 펜으로 노트에 적는 ‘성실학생’이었다. 문제는 막상 시험을 앞두고 노트에 빼곡히 적힌 메모를 보고 있노라면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덜 중요한지를 가늠하지 못해 막막해지는 것이었다.

색깔 펜을 이용하기로 했다. 1학년 2학기부터는 연필, 파란색 펜, 빨간색 펜을 이용해 공부할 내용을 우선순위에 따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필기했다. 연필로는 꼭 중요하진 않은 듯하지만 자신이 정확히 알지 못하는 내용을 적었다. 연필로 적은 이유는 나중에 해당 내용을 숙지하면 바로 지워버리기 위해서다. 파란 펜으로는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중요하다”면서 칠판에 노란색 분필로 표시한 내용을 적었다. 빨간색 펜은 자주 틀리거나 문제집 출제 빈도가 높거나 시험에 나올 확률이 높은 내용을 표시하거나 필기할 때 썼다. 시험기간이 다가올수록 ‘연필+파란색+빨간색’에서 ‘파란색+빨간색’으로, 다시 ‘빨간색’으로 표시된 내용을 점점 좁혀가면서 공부했다.

○ 마인드맵, 윤리를 정복하다

그런데 이상했다. ‘색깔 펜 공부법’이 유독 윤리에는 통하질 않으니. ‘윤리공부는 뭐가 다를까’를 고민한 성 양. 다른 암기과목과 달리 윤리는 여러 개념이 서로 다른 층위로 얽히고설킨지라 머릿속에 큰 그림을 그릴 줄 모르면 단순암기로는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게 됐다.

고2 겨울방학부터 마인드맵 공부법을 시작했다. 마인드맵 공부법은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연관된 개념들이 가지를 뻗어나가도록 하면서 마치 지도를 그리듯 개념을 이미지화하는 것. 이 방법을 쓰니 몇 개의 키워드만 머릿속에 떠올려도 연관된 개념들이 고구마처럼 ‘줄줄이 엮여’ 올라오는 것이 아닌가.

먼저 A4용지 한가운데에 동그라미를 그리고 그 안에 ‘유교’라고 쓴다. ‘유교’로부터는 세 개의 가지가 뻗어나간다. ‘공자’, ‘맹자’, ‘순자’가 그것. 여기서 다시 ‘순자’로부터는 ‘성악설’이라는 가지가, ‘맹자’로부터는 ‘성선설’이라는 가지가 생겨난다. 마인드맵을 그려가다가 생각이 나지 않는 부분은 곧바로 교과서의 해당부분을 펴서 공부한 뒤 다시 마인드맵을 그려간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니 최상위 개념부터 하위 개념까지 방사형으로 뻗어나가면서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됐다. 마인드맵을 그리며 공부하니 내가 ‘대충’ 아는‘ 내용인지, ‘정확히 아는’ 내용인지, ‘사실은 모르는데 안다고 착각하는’ 내용인지가 명확히 드러났다.

○ 외교관을 꿈꾸다

색깔 펜과 마인드맵의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고교 1학년 1학기 4등급이었던 국사와 사회는 1학년 2학기 종합성적 2등급으로, 1학년 1학기 4등급이었던 기술 가정은 2학기 1등급으로 뛰어올랐다. 경제는 고2 1, 2학기 모두 1등급. 고2 종합 4등급이었던 윤리는 고3 1학기 중간고사에서 전통윤리의 경우 92점을 받았다.

국사를 좋아하는 성 양은 외교관을 꿈꾼다.

“외교관이 되어 일본이 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나 만주지역의 우리역사를 중국에 편입시키려는 ‘동북공정’이 모두 잘못된 것이란 사실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고 싶어요. 외교관이 되는 그날이 올 때까지 국사공부를 더 열심히 할 거예요.”

꿈을 이루기 위해 성 양은 대학 진학 후 미국 조지타운대에 교환학생을 가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미국의 고위 관료출신 교수들로부터 현장 경험을 많이 전해 듣고 싶기 때문이다.

※‘공부스타 시즌2’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최하위권을 맴돌다 성적을 바짝 끌어올린 학생, 수십 대 일의 경쟁을 뚫고 대학 입학사정관전형에 합격한 학생 등 자신만의 ‘필살기’를 가진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법인 ㈜동아이지에듀. 02-362-5108

이영신 인턴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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