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강남 룸살롱 압수수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7일 03시 00분


룸 180개 접대부 400명… 경찰 상납 혐의

검찰이 탈세와 단속 무마 등을 대가로 경찰에 금품로비를 벌인 혐의로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은 앞으로 경찰과 유착 의혹이 있는 모든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유흥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5일 오후 9시 반 서울 강남구 논현동 S호텔 내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에 검사와 수사관 50여 명을 보내 매출 장부와 신용카드 전표 등을 확보했다고 6일 밝혔다. 또 근처에 있는 이 업체 ‘아지트’(비밀 사무실) 3, 4곳도 함께 압수수색한 데 이어 업소 관계자 10여 명을 임의동행 방식으로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S호텔 지하 1층에서 지하 3층까지 모두 사용하고 있는 이 룸살롱은 룸 개수가 180개에 이른다. 여성 접대부도 400명을 넘고 하루 최대 손님은 1000여 명 선이어서 유흥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5일 밤에 시작한 압수수색이 다음 날 새벽 3시를 넘어서까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른바 ‘룸살롱 황제’ 이경백 씨(40·구속수감)와 이 씨에게서 돈을 받은 경찰관들로부터 ‘‘어제오늘내일’의 실소유주 김모 씨가 정기적으로 경찰에 금품을 상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개월 전부터 광범위한 내사를 진행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구조적 상납 비리와 연관된 서울 강남지역 유흥업소를 순차적으로 모두 수사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  
#강남 룸살롱#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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