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육군 7사단 ‘사회봉사 100만시간’ 연합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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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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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장부터 이등병까지 휴일 짬내 자원봉사 활동
장병들 적성-재능따라 공부 가르치고-음악 공연… 집 지어주고 농기계 수리도

육군 7사단 장병들이 화천군 마을 도로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잡초 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7사단 제공
육군 7사단 장병들이 화천군 마을 도로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잡초 제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육군 7사단 제공
강원 화천군 화천읍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매주 토요일 군인 선생님들의 수학 강의가 펼쳐진다. 화천에 주둔하고 있는 육군 7사단 장병들이 지역 아동들을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 20일에는 7사단 군악대 장병들이 일과를 마친 뒤 찾아와 기타와 색소폰, 트럼펫을 가르치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신기한 소리에 매료돼 2시간 동안 장병들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송진우 군(10·화천초등학교 3년)은 “소리 내기가 쉽지 않았지만 너무 재미있었다”며 “노래를 연주할 수 있을 때까지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재능 기부는 7사단이 전 장병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자원봉사 100만 시간 운동’의 일환이다. 지난해 4월 원홍규 사단장 취임 이후 희망자들에 한해 실시하던 것을 올 들어 전 장병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올 4월에는 ‘자원봉사 100만 시간’을 사단 목표로 정해 사단장부터 갓 전입한 이등병까지 전 장병이 참여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부대별 또는 장병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장병 20명이 지역아동센터와 초중학교 등 5곳에서 영어 수학 미술 체육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복지시설 방문, 마을 꽃밭 만들기, 위해 식물 퇴치 등 단순 봉사활동도 한다. 정비대대는 농번기에 농기계 수리에 나서고 공병대대는 사랑의 집짓기 지원활동을 펼친다. 군악대는 토요일마다 화천읍 선등거리에서 음악을 선사한다.

7사단의 ‘자원봉사 100만 시간’은 일주일 168시간(24시간×7일) 가운데 약 1%에 해당하는 2시간만 남을 위해 투자하자는 ‘1%의 나눔 운동’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배우고 봉사 경력을 인정받아 전역 후에도 학업이나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는 취지다. 장기적으로는 군생활 부적응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병들의 봉사활동 시간은 개인별로 지역자원봉사센터에 등록되는데 군 복무 21개월 1만5120시간 가운데 1%를 할애해도 150시간을 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초기에는 불만도 적지 않았다. 쉬는 시간을 자원봉사에 써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 됐던 것이다. 그러나 봉사활동을 통해 남을 돕는 기쁨을 느끼면서 지금은 이런 불만이 대부분 사라졌다. 토요일마다 거리 공연을 하고 있는 군악대 정필현 상병(23)은 “좋아하는 음악을 하면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전역할 때까지 꾸준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육군 7사단#지역아동센터#자원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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