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독서력 업그레이드 3요소… 다독·정독·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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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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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달인’이 전하는 독서 전략

지난해 열린 ‘제20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우승한 전북 전주중 3학년 우지연 양, 인천마장초 2학년 김민지 양, 경기 구성초 6학년 김지현 양(왼쪽부터).
지난해 열린 ‘제20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우승한 전북 전주중 3학년 우지연 양, 인천마장초 2학년 김민지 양, 경기 구성초 6학년 김지현 양(왼쪽부터).
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독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고교 및 대학입시에서 독서이력이 중요한 평가요소로 반영되는 데다 학교 시험에서도 서술형 평가 비중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 교육현장에서 토론과 글쓰기를 활용하는 수업과 수행 평가도 늘었다. 이에 따라 적잖은 초중학생 및 학부모가 논술과 토론, 면접 등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독서력’에 관심을 기울인다.

어떻게 책을 읽어야 독서력이 길러질까? 여기 자신만의 노하우로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고 독서력을 인정받은 ‘독서 달인’ 세 명이 있다.

인천마장초 2학년 김민지 양(8), 경기 구성초 6학년 김지현 양(12), 전북 전주중 3학년 우지연 양(15)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해 동아일보사와 (사)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고 어린이동아가 후원한 ‘제20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에 참가해 각각 초등 1학년, 초등 5학년, 중학생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에게서 독서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독서전략을 알아본다.

독서에 흥미를 더하다!

민지 양은 책을 하루 평균 3권씩 읽는다. 일주일에 약 20권, 한 달에 60권 이상을 본다. 책은 분야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다독(多讀)하면서 책 읽는 습관을 자연스레 익히기 위해서다.

자신만의 독서노하우로 민지 양은 “만화책을 읽는 것”을 꼽았다. 만화책을 통해 독서에 재미를 느끼면서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었다는 설명. 민지 양은 “요즘에는 인기게임인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가 나와 어려운 수학내용을 설명하거나 복잡한 과학지식을 그림으로 표현한 학습만화가 많다”면서 “만화책을 읽음으로써 재미와 공부 두 가지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독서올림피아드’ 참가도 독서에 더욱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 어머니의 권유로 대회에 참가한 민지 양은 “평소 독서는 집에서 나 혼자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대회장에서 많은 친구들을 보면서 ‘책을 좋아하고 열심히 읽는 친구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대회 이후 학교에서 친구들과 책을 주제로 이야기하면서 독서가 더 재밌어졌다”고 말했다.

꼼꼼히 읽는 습관을 익히다!

초등 고학년 때는 정독(精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책을 꼼꼼히 읽으면서 교과내용과 연관된 배경지식을 쌓는 등 학교수업 및 학습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현 양은 책 읽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두꺼운 소설책 3권을 하루 만에 섭렵할 정도. 하지만 책 읽는 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에 남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단다. 그래서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정독하는 습관을 기르기로 결심하고 노력했다.

이때 전국 독서올림피아드가 도움이 됐다는 게 지현 양의 설명. 이 대회는 다양한 분야의 필독서 5권을 읽은 뒤 이와 관련된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대회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레 책 내용을 최대한 자세히 살펴보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는 것.

지현 양은 “정독을 하면서 책 내용 중 흥미 있는 부분을 깊이 공부하는 습관도 생겼다”면서 “최근에는 우리말과 관련된 책을 읽던 중 우리말의 어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우리말 책 4권을 더 읽었다”고 말했다.

독서 활용범위를 넓히다!

중학생 때는 독서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야 한다. 책 한 권을 읽는 데서 나아가 내용과 연관된 시사이슈를 익히고 이를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지연 양은 교내 독서논술동아리에서 활동한다. 정기적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책 내용과 밀접한 사회이슈를 탐색하고 이에 대해 토론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어휘력, 이해력뿐 아니라 비판능력과 표현력, 논리력까지 기를 수 있다는 게 지연 양의 설명.

전국 독서올림피아드는 자신의 독서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계기이자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을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회였다. 전국 독서올림피아드는 1교시와 2교시로 나뉘어 시험이 진행된다. 1교시는 객관식(4지선다형) 문제를 통해 어휘력, 내용파악능력, 비판능력, 추리능력 등을, 2교시는 논술고사 형식의 시험을 통해 이해력, 논리력, 창의력, 표현력 등을 평가한다.

지연 양은 “2교시 답안을 작성할 때 책 혹은 신문에서 읽었던 문장을 인용하기도 했다”면서 “내 생각과 지식을 글로 표현하고 객관적으로 평가받는 기회로 독서올림피아드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 올해 전국 독서올림피아드는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8월 18일(토) 오후 2시 서울권 경기권 강원권 경상권 전라권 제주권 등 6개 권역 총 42개 지역 시험장에서 열린다. 초등 학년별 우수학생 각 1명과 중학생 전체 참가자 중 1명에게 동아일보 사장상(대상)을, 학년별 금은동상 수상자에게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회장상을 수여한다.

참가 신청은 7월 20일까지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홈페이지(www.hanuribook.or.kr/bon)에서 하면 된다. 참가비 2만 원. 문의 02-6430-2830

글·사진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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