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경쟁이 뜨겁다. 그러나 의장단 선거가 입후보 절차가 없는 교황 선출방식이어서 후보자 자질과 공약을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 대구시의회, 전현직 부의장 경쟁
이재술(북구) 이윤원 현 부의장(동구)과 이동희(수성·6대 전반기) 박성태 전 부의장(달성·4대 후반기)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3선의 이재술 부의장과 이동희 전 부의장이 강세라는 분석이 있지만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명을 뽑는 부의장 선거에는 도재준(동구) 송세달(중구) 김의식(서구) 정순천(수성구) 박돈규 의원(달서구)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두 상임위원장 경험이 있는 재선 의원이다. 유일한 여성인 정 의원의 선출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의장단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은 모두 새누리당이다.
○ 경북도의회, 현 의장과 부의장 대결
도의회는 이상효 현 의장(경주)과 송필각 부의장(칠곡)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도의회는 다선의원 우선으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결정되는 분위기가 있다. 이 의장과 송 부의장 모두 4선으로 최다선이다.
전반기를 원만하게 이끈 만큼 후반기 연임이 필요하다며 이 의장을 지지하는 쪽과 전, 후반기 의장을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송 부의장을 지지하는 쪽으로 갈린다.
부의장에는 박성만(영주) 김기홍(영덕) 이달(경주) 한혜련(영천) 이시하 의원(문경) 등 5명의 3선과 재선의 김영기 의원(청송)이 거론된다. 여성인 한 의원의 선출 여부도 관심거리다. 무소속인 박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새누리당이다.
○ 의장단 선출 방식 개선 필요
시의회는 28일, 도의회는 다음 달 2일 의장단 선거를 한다. 벌써부터 선거를 둘러싸고 의원들 간에 신경전과 기싸움이 불거지고 있다. 입후보 절차가 없어 선거가 의원들의 물밑 세력 다툼 양상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현재의 선출 방식은 의원끼리 담합과 상임위원장 나눠먹기 같은 부작용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후보 등록을 통한 공개적인 선거운동으로 자질과 능력을 중시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6개 시도 광역의회 가운데 대구와 경북, 서울 등 10개 의회는 교황 선출방식으로 의장단을 선출한다. 부산과 대전, 울산 등 6곳은 후보등록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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