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수능성적 분석]수준별로 맞추고 ‘1 대 1’로 밀착… ‘실력’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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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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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등급 비율 30위권 첫 진입 화순군

전남 화순군 능주고 ‘정치토론 동아리’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능주고 제공
전남 화순군 능주고 ‘정치토론 동아리’ 학생들이 무상급식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능주고 제공
전남 화순군은 언어, 수리 ‘나’, 외국어 등 3개 영역의 1, 2등급 비율이 전국 30위권에 처음 들어갔다. 외국어 영역의 표준점수는 17위다. 특목고가 없는 곳에서 학력을 끌어올린 비결은 뭘까.

화순은 광주와 가깝지만 입시학원이 거의 없다. 또 한부모가정이나 조손(祖孫)가정 학생이 다른 시도보다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화순군은 공교육을 강화하고 맞춤형 지원을 했다.

예를 들어 해마다 50억 원 이상을 교육지원사업에 투자하는데 이 예산으로 2010년 9월부터 고교 4곳의 수업료를 전액 지원했다. 보충학습비와 원어민 강사비도 지원한다. 이 같은 혜택은 학생 1명당 평균 56만 원에 이른다.

화순교육지원청은 2년 전부터 학교별로 기초반과 심화반을 운영했다. 지난해 2학기에는 158명이 9개 과목을 수강했다.

능주고는 ‘실력 화순군’을 이끄는 기숙형 학교. 교사들이 직접 만든 학습지도서가 20여 종에 이를 정도로 교육에 헌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논술과 심층면접 지도능력이 뛰어나 다른 인문계 고교의 견학 및 자료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개인별 맞춤식 학습, 교사와 학생의 일대일 밀착형 학습관리도 시골 학교를 명문고로 만든 요인.

권광빈 교장은 “전교생의 70% 이상이 화순 출신인데 과외나 학원에 의지하지 않고 학교 자체 프로그램에 의한 학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화순=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표준점수 크게 오른 달성군

2008년 기숙형 공립고로 전환한 대구 달성군 현풍면 포산고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포산고 제공
2008년 기숙형 공립고로 전환한 대구 달성군 현풍면 포산고 학생들이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포산고 제공
대구 달성군은 모든 영역의 표준점수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언어 4.4%(16위), 수리 ‘가’ 6.1%(14위), 수리 ‘나’ 2.7%(28위), 외국어가 3.7%(15위) 올라 4개 영역 향상도 상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달성군은 대구 유일의 군 지역이다. 특목고는 없다. 하지만 기숙형 공립고가 생겨 우수 인재가 몰리고 달성군이 장학금을 크게 늘리면서 성적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계 고교는 6곳. 이 중 포산고(현풍면)가 2008년, 다사고(다사읍)가 2009년 기숙형 공립고로 전환했다. 두 학교는 한때 폐교 위기까지 갔지만 기숙형 공립고가 되면서 대구시내 전역에서 우수 학생이 몰리고 있다. 포산고 신입생은 중학교 내신이 상위 1% 수준.

김호경 포산고 교장(56)은 “전교생의 97%가 기숙사에서 지내면서 사교육 없이 학교의 지도만으로 좋은 성적을 내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달성군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군수가 이사장인 달성장학재단을 비롯해 전체 9개 읍면마다 장학회가 있다. 장학금 규모는 195억 원. 2000년부터 올해까지 1960명에게 18억5600만 원을 지원했다. 또 고교생 277명을 선발해 국어 영어 수학을 가르치는 인재양성스쿨을 운영하는 등 교육경비로 올해 28억8000만 원을 내놨다. 대구의 강남이라는 수성구(7억3300만 원)의 3배 이상이며 8개 구군 중에서 가장 많다.

대구시교육청의 박재흥 장학관(53)은 “우수 인재를 모아서 달성군이 적극 지원해 좋은 결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대구=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수능#화순#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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