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유통공룡’에 지역상권 다 뺏길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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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울산점 개점 임박
북구일대 유통업계 초긴장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개점을 앞두고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8월 말 개점 예정인 코스트코 울산점은 북구 진장동 283-3 진장유통단지 내 지상 4층(총면적 3만1159m²·약 9434평) 규모로 건립되고 있다. 다음 달 완공 후 준비기간을 거쳐 문을 열 계획이다. 코스트코는 창고 스타일 매장에 상품을 대용량(벌크형)으로 포장하거나 박스째로 진열해서 판매하는 방식이며 주로 외국산 제품을 취급한다. 의류와 가전제품 등 각종 공산품을 비롯해 농수축산물, 식료품 등 4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할 예정이다.

대용량 및 묶음 단위로 판매하고 가격은 일반 대형마트 등에 비해 10∼30% 저렴하다. 이 때문에 울산시민 가운데 코스트코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부산이나 대구까지 원정 쇼핑을 다니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와 인접한 북구 진장동 일대 대형 유통매장은 비상이 걸렸다. 코스트코에서 반경 1km 이내에는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와 롯데마트 진장점, 메가마트 울산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코스트코와 판매 상품군이 많이 겹치는 울산농수산물유통센터는 최근 코스트코 개점에 따른 대응전략을 수립했다. 농수축산물 전문매장으로 특화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 장터 상시 개장과 고객 위주 매장 재배치 등을 결정했다.

메가마트 울산점도 원스톱 쇼핑을 강화하고 코스트코와 달리 소용량 제품을 늘려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한편 코스트코와 울산슈퍼마켓협동조합 대표 간 조정회의가 11일 대전 중소기업청에서 열렸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동조합 측은 “울산지역 유통업체 보호를 위해 코스트코 개점을 3년간 유예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코스트코는 “법정 영업시간(오전 8시∼밤 12시)을 1, 2시간 줄일 수는 있지만 개점 예정일과 판매 품목은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코스트코#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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