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노면전차 도입 STOP… 경제성 논란-재정부족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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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논란을 빚어온 제주도의 노면전차(Tram) 도입 계획이 사실상 보류됐다.

제주도는 전망이 불투명하고 막대한 재정이 드는 노면전차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나옴에 따라 노면전차 도입 계획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최근 “노면전차 도입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며 “우려하는 것을 추진해서 갈등을 일으키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옛 도심의 경제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노면전차 도입을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다 보류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노면전차 사업에 대해 경제적 타당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여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도 제주도의 지방채가 1조 원을 넘은 재정위기 상황에서 2000억 원 이상 비용이 드는 노면전차 건설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신중한 검토를 촉구했다. 제주도는 도시철도법을 근거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면전차를 도입할 계획이었으나 국비 지원을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대진대 산학협력단 등은 4월 ‘신교통수단 도입 사전 타당성 조사’ 중간보고에서 노면전차를 도입하더라도 경제성이 없다고 밝혔다가 같은 해 10월 최종보고서에서는 특정 노선에서 노면전차를 운행하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주도 문경진 교통항공과장은 “우 지사 임기 중에는 노면전차 사업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용역비 2억 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지역 실정에 알맞은 신교통수단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반기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노면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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