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잎부터 인성교육’ 전국 3, 4세 똑같이 배운다

  • Array
  • 입력 2012년 6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 정부, 유치원-어린이집 공통 ‘누리과정’ 제정안 발표

내년 3월부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도입되는 만 3, 4세 누리과정 제정안이 나왔다. 지난해 발표된 만 5세 누리과정과 마찬가지로 5개 영역을 하루에 3∼5시간 가르친다는 내용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11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서 3, 4세 누리과정 제정을 위한 공청회를 열고 제정안을 공개했다. 누리과정은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교육과정이 각기 다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국가 공통 교육과정. 3, 4세 누리과정이 제정되면 만 3∼5세 아동이 국가 공통 교육과정을 적용받는다.

제정안에 따르면 3, 4세를 위한 누리과정은 △신체운동·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의 5개 영역이다. 기존의 어린이집 표준보육과정과 유치원 교육과정을 최대한 반영해 교사들이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 목표는 인성 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누리과정 개발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이영 육아정책연구소장은 “질서 배려 협력 등의 기본 생활 습관과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또 사회적으로 강조되는 녹색성장 교육, 인터넷·미디어 중독 예방 교육도 추가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건강을 위해 신체운동을 강조하고 다문화 및 국제화 시대에 맞춰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는 내용을 보강했다.

3, 4세 누리과정은 5세 누리과정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어 사회관계 영역에서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에 관심을 갖는다(3세) △나와 다른 사람의 차이를 알아본다(4세) △나와 다른 사람의 신체적 사회적 문화적 차이를 존중한다(5세)는 식으로 단계별로 나아가는 식이다.

제정안은 유치원, 어린이집의 누리과정을 1일 3∼5시간 기준으로 만들었다. 5개 영역을 균형적으로 편성하되 유아의 수준에 맞게 놀이 활동을 중심으로 하고 생활 속 경험을 주요 소재로 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3, 4세 누리과정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황옥경 서울신학대 보육학과 교수는 “만 3세 유아에게 하루 5시간의 교육은 너무 많을 수 있다”며 “3세아 교육시간이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유치원 교사는 “유치원 교육과정에 비해 누리과정 내용이 어렵다. 교육 내용이 대부분 ‘…에 대해 안다’라고 돼 있어 유아에게 너무 지식을 강조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3, 4세 누리과정 제정안을 다음 달에 확정하고 내년 3월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인성교육#누리과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