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천연기념물 ‘목도 상록수림’ 병해충에 신음

  • 동아일보

울주군, 2차 방제작업 나서

상록수림인 울산 울주군 목도(천연기념물 제65호)에 있는 나무들이 병해충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주군은 “목도 상록수림에서 여러 가지 병해충이 발견돼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 2차 방제작업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울주군이 서울 H나무병원에 의뢰해 병해충 실태를 조사한 결과 후박나무에는 방패벌레병과 식엽성 해충, 페스탈로치아 엽고병이 광범위하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나무에는 재선충이 번졌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말까지 후박나무 200여 그루에 대한 해충 제거작업을 벌였다. 재선충 등에 감염된 해송 11그루도 벌목했다.

목도 상록수림은 지난겨울 동해(凍害)를 입은 뒤 나무가 약해지면서 병해충이 번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울주군은 보고 있다.

목도는 온산공단과 인접한 1만5048m²(약 4550평) 규모로 동해안 섬 가운데 유일한 상록활엽수림이라는 학술적 가치 때문에 19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동백나무와 해송, 후박나무, 사철나무, 송악, 팽나무, 맥문동, 보리수 등이 자라고 있다. 1980년대 말까지 목도는 유명 관광지였으나 많은 관광객과 공해로 숲이 크게 훼손되면서 1992년부터 20년간 사람 출입을 금지하는 안식년제를 시행했다. 그러나 숲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일반인 출입금지기간이 2021년 12월 31일까지로 연장됐다. 목도는 동물 눈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으로도 불린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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