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일월산 나물, 임금님 밥상 단골메뉴”… 18∼20일 영양서 산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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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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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인분 비빔밥’으로 시작
전통연 만들기 등 행사 풍성

지난해 열린 영양 산채한마당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일원산(1219m)을 상징하는 1219인분의 비빔밥을 함께 만들고 있다. 영양군 제공
지난해 열린 영양 산채한마당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일원산(1219m)을 상징하는 1219인분의 비빔밥을 함께 만들고 있다. 영양군 제공
태백산맥의 한 줄기,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경북 영양군. ‘육지 속 섬’으로 불릴 정도로 웬만한 곳은 해발 500m 이상 산간지역인 데다 일교차가 심해 농사조차 쉽지 않다. 그 대신 산나물 천국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다채로운 산나물이 돋아나고 생산량은 200여 t에 이른다. 특히 일월산과 검마산에서 나오는 산나물은 맛이 일품이다. 해와 달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다는 뜻으로 붙인 일월산 산나물은 매우 맛이 좋아 임금님 수라상에 빠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영양의 명품 산나물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행사가 18∼20일 열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영양 산채 한마당’과 ‘대한민국 산채박람회’가 영양군청 앞 축제장과 일원산 등지에서 3일간 열린다. 산채(산나물)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서울과 영양에서 따로 진행했던 두 행사를 올해는 한꺼번에 열기로 했다.

‘순수의 자연, 화려한 5월의 초대’라는 주제로 열리는 산채 한마당은 개막식과 함께 일월산(1219m)을 상징하는 1219인분의 산채 비빔밥 만들기로 시작한다. 산채 쿠키와 효소 만들기, 전통 연과 솟대 만들기 등 각종 체험행사와 산채요리 장아찌 시식을 비롯해 산채막걸리 등 지역 특산품 시식 코너도 마련한다.

행사장 주변 40여 개 부스에서는 산나물과 특산물을 kg당 1만∼2만 원에 살 수 있다. 지난해 이 축제에는 관광객 25만 명이 찾았다. 산나물 등 특산물 판매액은 25억 원이었다. 숙박과 음식 등 종합적인 경제적 효과는 150억 원가량으로 분석됐다. 영양군은 불편한 교통 여건을 고려해 2008년부터 40명 이상 단체관광객을 태운 버스에는 보조금 4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같은 방식으로 지원한다.

‘대한민국 산채박람회’는 산채 역사관과 음식관 등을 설치해 산채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주한 외교사절이 참석하는 산채학당과 산채요리경연대회가 열린다. 이 박람회는 영양의 풍부한 산채 자원을 알리고 이를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열렸다.

19, 20일에는 청록파 시인 조지훈(1920∼1968)을 기리는 지훈예술제가 그의 생가가 있는 일월면 주실마을 지훈문학관에서 열린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자연이 만든 가장 좋은 산나물에 문학의 향기까지 만날 수 있는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경북#영양#산채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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