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진산고(교장 윤덕열)가 내년 과학고 전환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1일 오후 인천 부평구 삼산동 삼산택지지구에 있는 진산고 입학담당관실. 입학상담을 위해 2명의 상담교사(입학담당관)가 배치됐는데 하루 40∼50통씩 걸려오는 상담 전화에 쉴 틈이 없다. 같은 시간 과학실에서는 과학고 전환을 앞두고 올 3월 이 학교로 발령받은 과학교사들이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 있었다.
11일 인천 진산고 학생들이 과학실험실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진산고는 교육과학기술부의 동의를 얻어 일반고에서 과학고로 전환하는 첫 번째 사례다. 인천에서는 두 번째 과학고가 되는데 ‘인천 진산과학고’로 교명이 바뀐다. 전국에서는 21번째 과학고가 되는 진산과학고가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신입생 원서를 접수한다. ○ 떠났던 인재 다시 인천으로
전국 최하위권 학력 수준으로 그동안 인천에서는 우수 학생들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서울이나 경기 부천, 김포시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 교육계에서는 진산과학고의 개교가 인천을 떠났던 우수인재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개월 전부터 이 학교 입학상담실에는 “초등학교 때 인천을 떠났는데 진산과학고에 입학하려고 한다. 자세한 입학전형 요강을 알려 달라”는 학부모들의 입학상담이 줄을 잇고 있다. 양종우 입학담당관은 “인천을 떠난 학생들의 학부모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한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산과학고는 우수학생 선발을 위해 22, 23일 오후 6시 반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산고 체육관인 누리마루에서 입학전형 설명회를 연다. 24일에는 오후 2시 반 같은 장소에서 중학교 3학년 부장과 담임교사, 수학 또는 과학 교사를 대상으로 입학전형 설명회를 한다.
○ 신입생 어떻게 선발하나
진산과학고는 모두 8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급당 20명씩 첫해 4학급을 운영한다. 2006년 개교한 이 학교는 당시 학급당 35명이 공부하는 공간으로 교실을 설계했다. 따라서 이 공간을 20명이 사용하게 돼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진산과학고는 3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4인 1실)를 이달 착공할 예정이다. 진산과학고는 남녀 구분 없이 신입생 전원을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올림피아드를 비롯한 각종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는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그동안의 과학고 전형과 다르다. 지원자 개개인의 점수 위주 평가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인재를 입체적인 시각에서 분석해 선발하겠다는 것.
전형은 1단계에서 제출된 자료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모집 정원의 1.5배수 내외(약 120명) 면접 대상자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제출 서류와 소집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입학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계발계획서, 교사 추천서, 중학교 내신성적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하는데 내신성적은 중학교 수학 과학 성적을 주로 평가한다.
원서 접수는 8월 17일부터 23일까지. 약 3개월 동안 서류평가와 방문면접을 실시한 뒤 소집면접 대상자를 11월 14일 발표한다. 같은 달 19일 소집면접을 한 뒤 12월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윤덕열 교장은 “과학자 및 이공계의 인재를 길러내는 전문 과학교육과 더불어 빌 게이츠와 같이 전문경영인의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해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032-508-8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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