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현오 “盧 차명계좌 발언 후회”라는 뜻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어제 검찰 출석 7시간 조사
디도스 특검도 靑보고 관련 조 청장 조만간 조사할 듯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사건과 관련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9일 검찰에 출석했다. 노 전 대통령의 유족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지 1년 9개월여 만이다. 경찰청장에서 물러난 때로부터 따지면 9일 만이다. 조 전 청장의 퇴임으로 현직 경찰 수장을 소환하는 부담을 덜게 된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와 자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백방준)는 9일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경위와 근거 등에 대해 7시간여 동안 조사를 벌였다. 이날 오후 9시 26분 조사를 끝내고 검찰청을 나선 조 전 청장은 차명계좌 번호 등 자료를 제출했는지에 대해 “검찰 조사를 막 끝내고 나온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답을 피했다. 발언에 대해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후회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해서 저 자신도 그렇고 노 전 대통령과 유족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노무현재단 ‘趙 수사’ 축하떡 9일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이 ‘조현오 수사 축하 기념떡’을 들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노무현재단 ‘趙 수사’ 축하떡 9일 노무현재단 관계자들이 ‘조현오 수사 축하 기념떡’을 들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한편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권모 당시 대통령치안비서관실 행정관(49·현 경무관)을 7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 안팎에서는 이번 조사가 조 전 청장 등에게서 수사 기밀이 청와대로 누출됐다는 의혹을 확인 중인 특검이 조 전 청장을 불러 조사하기 위한 사전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도 나온다.

[채널A 영상] 2010년 3월 조현오 “盧 뛰어내린 바로 전날 수표가…”

특검은 권 경무관을 상대로 조 전 청장이 당시 경찰 수사 상황을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 확인했다. 경찰 수사가 한창일 때 조 전 청장 등은 △사건 관련자들 사이에 1억 원가량의 돈거래가 있었다는 사실 △최구식 의원의 비서 공모 씨 등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 등을 김효재 전 대통령정무수석 등에게 미리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았다. 현재 조 전 청장과 김 전 정무수석, 최 의원 등은 출국 금지된 상태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조현오#盧 차명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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